‘사우디 이적설’ 손흥민 “EPL이 좋다, 영국서 할 일 많다”

‘사우디 이적설’ 손흥민 “EPL이 좋다, 영국서 할 일 많다”

기사승인 2023-06-21 00:34:33
엘살바도르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한 손흥민. 연합뉴스

스포츠 탈장 수술 후 손흥민이 약 3주 만에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1대 1로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4분 황의조(FC서울)의 동점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39분 동점골을 내줘 첫 승 기회는 다음으로 돌아갔다.

이날 후반 23분 손흥민(토트넘)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5월말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아 16일 페루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이번 경기에선 약 25분 가량 경기를 소화했다.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밟자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짧은 출전 시간 탓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진 못했지만, 손흥민이 합류하자 대표팀은 더욱 좋은 경기를 펼쳐갔다.

경기가 끝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선 손흥민은 “이번 소집은 100% 전력은 아니었다. 데뷔한 친구들도 많았고, 감독님께서 원하는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입히시고자 하는데 사실 4년간 파울루 벤투 감독님과 해 오면서 입은 옷을 한 번에 벗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도 잘 아신다. 팬들도 조금하실 수 있고 이런 경기 왜 못 이기지 싶으실 것이다. 분명 이겨야 하는 경기는 많다. 시간을 두고 빌드업하면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감독님도 팀이 자유로운 것도 중요시하시지만 동시에 하나의 생각으로 움직이는 것도 강조하신다. 그동안 소집에서 한 발짝 두 발짝 다가갔다면 앞으로 소집은 더 잘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선수가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올해 9, 10월, 11월 세 번 소집 동안 단단하게 준비해야 한다. 선수들이 다치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다치지 않으면서 소속팀에서 각자 임무에 최대한 집중하되 아시안컵에서 원하는 결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유난히 악재가 잦았다. 지난해 10월에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얼마 남기지 않고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한 동안 마스크를 끼고 경기를 소화했다. 시즌 도중에는 스포츠 탈장이 발상해 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리그에서 10골 6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올 시즌을 돌이켜보며 “수술은 운동선수라면 달고 산다. 안 다치면 좋겠지만 격한 운동이라 다치는 건 어쩔 수 없다. 가장 좋았던 시즌은 아니지만 프로 선수로서 오래 했는데 그 시간 동안 제일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어찌보면 아주 기분이 좋다. 더 배울 수 있다는 게 이렇게 많다는 걸 느꼈다. 다음 시즌은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몸 상태에 대해 “비밀이다”고 웃으면서 “사실 수술한 지 오래되지 않아 아프기보다 겁이 났다. 오래간 아팠고, 9개월 가까이 참았기에 경기를 뛰다 보면 어떻게 아픈지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몇 주 동안 (휴식기라) 자유의 몸이니 쉬면서 잘 회복하면 다음 시즌은 100%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오는 7월부터 프리 시즌 투어를 나선다. 싱가포르를 비롯해 동남아 국가에서 새 시즌에 돌입한다.

손흥민은 “안 하면 밥줄이 끊기니 소화해야 한다”고 웃으며 “새로운 감독님 밑에서 아시아 투어를 하게 된다. 아시아 투어는 늘 특별하다. 작년에는 많은 한국팬들께 사랑을 받고 돌아갔다. 이번엔 한국을 못 와서 아쉽지만 그래도 아시아 팬들을 찾아뵈면서 우리 팀이 사랑받는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 좋다. 프리시즌에는 몸을 잘 만다는 게 제일 중요하다. 이동은 많지만 감수하면서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기 출전 뭇지 않게 최근 거취를 두고 큰 화제였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에게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졌다.

그는 이와 관련해 “사실 내가 어떻게 말해도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나는 아직 사우디에 갈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나는 아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이 좋고, EPL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면서 “지금 돈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고 자부심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 EPL로 돌아가서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손흥민은 “과거 (기)성용이형이 EPL에서 뛰던 시절 돈을 앞세운 중국 클럽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은 중국으로 가지 않는다’고 했다. 나도 돈이 중요하지만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이적 의사가 없음을 재차 말했다.

대전=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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