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연일 KBS·MBC 압박에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 송영길 전 대표가 KBS 한 방송에 출연한 것을 두고 “범죄 피의자에게 마이크를 쥐여줬다”면서 공영방송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MBC의 보도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국민의힘 공정미디어위원회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가 6월 셋째 주 모니터링 결과, 지난 한 주간 61건의 불공정 보도가 지적됐다고 밝혔다”며 “지난 15일 KBS ‘더라이브’에는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핵심 피의자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출연해 30분 넘게 본인과 이재명 대표의 범죄혐의를 정치 수사로 규정하면서 대통령과 검찰을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공영방송이 범죄 피의자에게 마이크를 쥐여주고 일방적 주장을 하게 판을 깔아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KBS의 편파적인 보도 행태도 문제 삼았다. 위원회는 “수신료 징수에 대한 일방적 비난 기사를 12일부터 닷새 동안 매일 2꼭지씩 10개나 내보내면서 자사 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줬다”며 “정부·여당에 불리한 이슈는 키우면서 민주당에 불리한 이슈를 축소하는 행태가 여전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12일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관련 보도는 12번째로 다룬 반면, 종편과 다른 언론들은 대부분 1면으로 보도했다”고 근거를 댔다.
또한 위원회는 “김한규 민주당 대변인의 인터뷰를 길게 소개하며 체포동의안 부결의 책임을 한동훈 장관에게 돌리는 데 힘썼다. 민주당 비판은 찾기 힘들었다”며 “16일에는 오염수 괴담에 편승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소금값이 크게 올라 관련 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만 있다고만 했을 뿐, 소금값 인상이 4~5월 기상 여건으로 생산량 감소가 근본원인이라는 해양수산부의 보도자료는 전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MBC의 보도 행태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위원회는 “‘스트레이트’는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동관 특보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낸 이명박 정부 때 한국의 언론자유지수가 2009년 69위로 추락했다고 했다고 했는데 이는 사실과 달랐다”며 “이 특보가 홍보수석을 지낸 2010년에 42위로 급상승한 것은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