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e스포츠(한화생명)의 최인규 감독이 앞서 사생활로 구설수에 오른 주전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의 거취에 대한 질의에 입을 굳게 다물었다. 기대했던 한화생명 구단의 입장 표명도 여전히 없었다.
한화생명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디플러스 기아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대 2로 완패했다. 4연승을 달리던 한화생명은 이날 패배로 기세가 한풀 꺾였다. 3패(4승)째를 기록하며 순위도 한 단계(4위) 처졌다. 김태민의 결장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 부분이다.
전날 한 누리꾼은 트위터를 통해 김태민이 자신에게 성적인 메시지를 보내며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다. 뒤이어 다른 누리꾼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논란에 대해 김태민의 에이전시가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한화생명 구단은 현재까지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 감독 역시 관련 질문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한화생명은 이날 김태민 대신 2군(챌린저스 리그) 정글러 ‘그리즐리’ 조승훈을 경기에 투입했다.
향후 김태민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최 감독은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다음 경기 출장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말씀 드릴 수 없다”고 했다. 한화생명 구단이 관련 논란에 대해 미디어 대응을 전혀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제가 말씀 드릴 수 없다”며 일관했다. 기자실에 자리했던 구단 관계자는 인터뷰 종료 후 조용히 자리를 떴다.
한편 최 감독은 “(오늘 경기는) 한끗 차이로 졌다고 생각한다. 3·4용 싸움에서 최선의 판단을 해 싸웠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해서 많이 아쉽다”면서 “다음 젠지전은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LCK 데뷔전을 치른 조승훈에 대해선 “원래 CL에서도 본인 성장 위주로 잘 했던 친구다. 데뷔전인데 크게 긴장도 안 하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