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14개월 만에 멈췄다. 건설업계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미분양도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0%로 보합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가격이 보합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5월로 이후 계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매매가격 기준으로 수도권과 서울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도권(0.03%→0.04%)은 상승폭이 확대됐고, 서울(0.04%→0.04%)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지방은 하락폭이 축소돼 보합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5대 광역시(-0.07%→-0.05%), 8개도(-0.05%→-0.03%), 세종(0.18%→0.21%) 등의 하락폭을 보였다.
미분양 주택도 3개월 연속 감소세롤 보이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8865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 주택이 7만1365가구로 나타난 전월 대비 3.5% 감소한 수치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 4월부터 감소했다. 4월에는 7만1365가구에서 5월에 6만8865가구로 감소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8892가구로 오히려 전월(8716가구) 대비 2.0%(176가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준공 전 미분양으로 집계되던 단지가 입주를 시작해 준공 후 미분양 수치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