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걷는 대기업-스타트업…미래 모빌리티 성장 시너지↑

나란히 걷는 대기업-스타트업…미래 모빌리티 성장 시너지↑

-스타트업과 전략적 협업 강화해 전기차 및 자율주행 개발
-현대차·기아, 올해 1분기까지 스타트업에 1조3000억원 투자
-현대차, “급변하는 생태계에서 상생과 협력 중요해”

기사승인 2023-07-01 06:00:18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테크데이’ 현장.   사진=조은비 기자 

국내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현대자동차·기아가 스타트업과 협력해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 성장에 시너지를 내고 있다.

1일 현대자동차·기아에 따르면 반도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보스반도체에 20억 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실시했다. 보스반도체는 차량용 반도체에 필수적인 고성능 저전력 반도체 설계 기술, 안전 및 신뢰성 관련 기술, 자율주행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17년부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올해 1분기까지 200여개 이상 스타트업에 1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분야별로는 모빌리티가 7537억원으로 가장 많다. 전동화 2818억원, 커넥티비티 1262억원, 인공지능(AI) 600억원, 자율주행 540억 원, 에너지(수소 포함) 253억원 등이다.

오픈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와 공유해 신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방식이다. 급변하는 자동차 및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민첩하게 고성능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개방성과 창의성이 필요하다.  

최진 모빈 대표가(오른쪽)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열린 현대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테크데이’에 참석해 배달로봇 M3 개발 과정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조은비 기자

스타트업 모빈의 배달로봇 M3(프로젝트명)도 현대차그룹이 직접 투자한 스타트업이다. M3의 차별점은 계단을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구부러졌다 펴지는 바퀴다. 일반 배달로봇·서빙로봇은 평지만 주행한다.

현대차그룹은 모빈의 배달로봇을 현대건설이 지은 아파트 단지와 현대글로비스의 소형 물류 창고에 시범 사업으로 도입한다. 향후 순찰 로봇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주요 혁신은 과거와 달리 외부에서 유래한다”며 “과거에는 자동차 제품, 기업의 자체적인 변화였다면 지금은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서비스, 전동화 등 영향으로 자동차 산업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이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최진 모빈 대표는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면 스타트업은 데스밸리(초기 사업이 막 작동하지만 아직 수익이 없는 기간)를 잘 지나서 원하는 결과물을 낼 수 있다”며 “그 결과물이 대기업 내에서도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아이템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은 대기업보다 이해관계자가 비교적 적어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끌어갈 연료가 부족해 대기업 대비 아웃풋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연료가 풍부한 대기업과 협력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스타트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미국, 독일, 이스라엘, 중국, 싱가포르 등 5개 국가에 ‘크래들(CRADLE)’이라는 혁신거점을 운영 중이다. 유럽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업체인 ‘아이오니티’는 현대차그룹의 투자와 함께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다.

문성환 현대차·기아 CorpDev팀 팀장은 “앞으로도 시장 상황과 업체 현황, 당사 전략을 면밀히 검토해 전략적 투자 성과가 혁신 생태계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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