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경색에도 충남도-쓰촨성 우호협력 계속”

“한·중관계 경색에도 충남도-쓰촨성 우호협력 계속”

김태흠 지사-톈샹리 주석, 자매결연 5주년 “미래 향한 함께 하자”

기사승인 2023-07-02 08:08:29
김태흠 지사가 지난달 30일 충남도와 쓰촨성 자매결연 5주년 기념식에서 미래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자고 밝히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

올해로 자매결연 5주년을 맞은 충남도와 중국 쓰촨성이 앞으로 동반자적 미래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기로 다짐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청두시 금강호텔 홍빈청에서 김태흠 지사와 톈샹리 쓰촨성 정치협상회 주석을 비롯해 양 기관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매결연 5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양 기관은 기념식에서 향후 △환경보호 △스포츠 △문화 △교육 △투자통상 △유교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약속하며, 지금까지의 관계를 넘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환경 분야는 대기, 수질(지하수 포함), 토양 등 분야에서 공동연구 및 학술 활동을 전개하며, △학술 세미나 초청 △공동 학술 연구 및 전문 분석 역량 향상 등을 위한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는 환경 분야 협력을 위해 오는 10월 열리는 탈석탄국제컨퍼런스에 ‘언더2연합’ 회원인 쓰촨성을 초청할 계획이다. 

스포츠 분야는 다음 달부터 도와 쓰촨성 청두시 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 간 학술 및 인적교류에 나서고, 8월에는 쓰촨성에서 도내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배드민턴 경기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이와 함께 양 지역 스포츠인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각각 스포츠 우세 항목 위주로 정기적인 선수 및 코치 파견을 통해 교류하고, 스포츠 학술, 스포츠산업 활성화를 위한 연구자료와 선진경험을 공유한다. 

문화 분야는 9-10월 열리는 2023 대백제전에 대한 국내외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쓰촨성 천극원 공연단이 대백제전 기간 중 변검, 불쇼 등을 선보이기로 했다. 

투자통상은 올해 제19회 서부국제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도내 기업의 우수제품이 중국 서부지역과 유라시아로 진출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유교 분야는 유교와 엠지(MZ)를 연계한 교류를 활성화해 양국 차세대간 공감·공존의 협력동반자 시대를 열어가기로 했다. 

도와 쓰촨성은 8월 청년유교포럼 및 청소년유교캠프 교류를 추진하며, 도는 11월 열리는 충청권국제유교포럼에 쓰촨성을 초청할 예정이다. 

교육 분야는 한서대와 쓰촨농업대학, 순천향대와 쓰촨대 금강학원이 정식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김태흠 지사가 충남도와 쓰촨성 자매결연 5년을 기념해 톈샹리 쓰촨성 정치협상회 주석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김 지사는 “쓰촨성과 자매결연은 5년이지만 우호교류는 15년 전 도지사인 고 이완구 총리가 물꼬를 텄고, 당시 제가 정무부지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늘 이 자리의 감회가 더 새롭다”며 “국제 정세가 복잡해 지더라도 15년의 우정을 자랑하는 도와 쓰촨성이 미래를 향해서 함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념식 전 황치앙 성장과 경제, 문화 분야 등 더 많은 교류를 통해 쓰촨성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도에, 도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쓰촨성에 나누자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각 분야에서의 협약은 도와 쓰촨성이 미래를 향해서 나아가자는 실천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톈샹리 주석은 “양 지역은 교류 시작 이래 어려움 봉착 시 가장 먼저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우호관계를 지속해 왔다”며 “쓰촨성은 협약을 체결한 충남 각계와 우의를 돈독히 하고,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오늘 다양한 분야에서 협약을 체결했지만 한-중의 미래인 청소년 분야에서도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쓰촨성과 도의 청소년들이 더 많이 만나고, 교류해서 상호 이해와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나아가자”고 말했다. 

다소 경직돼 있는 한-중 관계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 톈샹리 주석은 “지방교류는 한-중 관계의 중요한 구성 요소 중 하나로, 쓰촨성과 충남은 상호 존중하고, 호혜평등을 토대로 한-중 관계가 안정적으로 멀리 갈 수 있도록 이바지 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아무리 가까운 친구라도 자주 만나지 않으면 멀어지는 만큼 앞으로 인적·물적·문화적 교류를 통해 진정한 자매결연의 길을 갔으면 한다”며 “양 지역의 뛰어난 문화자원, 경제발전 경험과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중 협력의 새로운 미래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와 쓰촨성은 자매결연을 맺은 지는 올해로 5주년이 됐지만, 양 지역의 첫 인연은 2008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도지사였던 고 이완구 전 총리는 2008년 5월 12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쓰촨성을 방문해 피해주민을 위로하고, 구호품과 성금을 전달했다. 

이를 계기로 양 지역은 우호교류 협정을 체결했으며, 2009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는 청두에 충남도 쓰촨사무소를 운영하는 등 관계를 더욱 돈독히 했다. 

양 지역은 사무소 운영이 중단된 이후에도 교류를 지속했고, 2018년 인리 쓰촨성장이 도를 답방하면서 자매결연으로 교류 관계를 격상시켰다. 

대지진 당시 도가 도움을 준 것을 잊지 않은 쓰촨성은 2020년 3월 코로나19가 확산되며 한국에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도에 마스크 1만개를 보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다.

내포=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