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송영길 전 보좌관 구속… 宋 턱밑까지 온 검찰 수사

‘돈봉투 의혹’ 송영길 전 보좌관 구속… 宋 턱밑까지 온 검찰 수사

법원 “증거인멸 염려 있다”

기사승인 2023-07-04 07:03:08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쿠키뉴스 자료사진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캠프 자금 관리 총책으로 지목된 전직 보좌관이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이 최측근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현역 의원들과 송 전 대표를 겨냥한 수사가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박용수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지난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공모해 5000만원을 받고 6750만원을 살포한 혐의(정당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박씨가 2021년 4월 이른바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씨에게서 5000만원을 받았다고 본다. 그는 보관 중이던 자금을 합쳐 무소속 윤관석 의원(당시 민주당)에게 두 차례에 걸쳐 6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6000만원이 300만원씩 민주당 현역 의원 20명에게 뿌려진 것으로 의심한다.

박씨는 비슷한 시기 서울지역 상황실장에게 선거운동 활동비로 50만원을 주고, 다른 상황실장에게 선거운동 콜센터 운영비 70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있다.

그는 컨설팅업체 ‘얌전한고양이’에 의뢰한 경선 관련 여론조사 비용 9240만원을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가 대납하게 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와 증거 인멸을 위해 먹사연 사무실 하드디스크를 모두 교체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구속된 박씨를 상대로 돈 봉투 살포 및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에 송 전 대표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조만간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들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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