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출마설’에 더 주목되는 ‘文 참모들…어림잡아 50여명

‘조국 출마설’에 더 주목되는 ‘文 참모들…어림잡아 50여명

‘조국의 남자’ 황현선·윤재관, 전주 및 과천·의왕 각각 출마
5년간 文 옆자리 지킨 조용우, 고향 순천서 ‘몸풀기’
‘코로나 대응 주역’ 여준성, 강원 원주 지역 밀착 행보

기사승인 2023-07-08 06:00:32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진=임형택 기자

조국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불거지는 가운데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총선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수석비서관부터 행정관까지 50여 명에 달하는 예비 후보들이 각 지역에서 ‘인지도’ 쌓기에 집중하고 있다. 

총선을 9개월여 앞두고 170여 석에 이르는 현직 의원들의 아성을 깨기 위해 험지 출마까지 불사하는 모습이다.

우선 눈에 띄는 인사는 조국 전 장관과 민정수석실에서 호흡을 맞춘 황현선·윤재관 선임행정관이다. 황현선 전 선임행정관은 조 전 장관의 민정수석 시절 특별히 가깝게 지냈던 인사로 지난달 10일 문 전 대통령 예방 시에도 동행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1월 일찍이 차기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전북 전주에서 열심히 활동 중이다. 조 전 장관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만큼 향후 조 전 장관의 물밑 지원이 예상된다.

지난달 1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조국 전 장관과 (맨 왼쪽) 황현선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   황현선 페이스북

경기 과천·의왕 출마가 유력한 윤재관 전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도 주목되는 인사다. 조국 전 장관과 문재인 청와대서 합을 맞춘 바 있으며, 청와대 부대변인과 국정홍보비서관을 지냈다. 지난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 당시 양 정상의 도보다리 환담 아이디어를 낸 인물로 잘 유명하다. 국회 보좌관 생활을 했으며, 보좌진협의회 회장도 역임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정책·소통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전 비서관은 현재 출마를 고려하는 과천·의왕 지역에 머물면서 ‘이름 알리기’에 분주하다. 내주 책 출판을 위해 막바지 작업 중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청와대에서 국정기록비서관을 지낸 조용우 후보는 고향인 순천에서 출마 준비에 분주하다. 경쟁 후보들보다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밤낮없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대선 당시 공보업무를 담당했다. 문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보직 이동 없이 자리를 지킨 ‘문(文)지기’ ‘순장조’ 인사 중 하나다. ‘사료’를 담당하는 직 특성도 반영됐지만,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험지 출마를 불사한 이들도 있다. 여준성 전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은 지난해 고향인 강원 원주에 내려가 본격적으로 지역 밀착 행보 중이다. 올해 3월에는 정책연구원을 개원해 지역 현안을 발굴하고 있다. 문 정부 집권 후반기 보건복지부 장관 보좌관과 청와대 사회정책 비서관을 지내면서 코로나 대응 전면에서 활약했으며, 위기 대응 및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졌다. 

또 같은 원주에 최혁진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비서관도 출마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전해진다.

(왼쪽부터) 윤재관·조용우·여준성 전 청와대 비서관.   각 페이스북 갈무리

문재인 청와대 출신의 ‘친문 프리미엄’이 당내 공천에서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이재명 대표 체제로 바뀐 후 극성 지지자들은 ‘친문(친문재인)’ 아닌 ‘친명(친이재명)’으로 당을 재편해야 한다는 요구가 큰 상황에 친명과 비명의 관계 설정이 더욱 주목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7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큰 틀에서는 친명 대 비명의 구도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친문 프리미엄’이 작용할지 말지가 결정될 것”이라며 “다만 개인의 역량에 따라 공천 결과가 나오는 게 보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 현역은 친노·친문이 주력이다. 이해찬계 등 친문계 일부가 친명으로 전환된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당내 장악력을 키우기 위해 친명 위주의 공천이 예상된다”며 “이 과정에서 현역 친문계가 대거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명계에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결국 이런 우려에 따른 것”이라며 “친문을 확실히 세력화할 핵심 인물이 없어 조국 전 장관이라도 내세워 지분을 획득하려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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