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때린 민주당…국민의힘은 “괴담 카르텔”

IAEA 때린 민주당…국민의힘은 “괴담 카르텔”

기사승인 2023-07-09 16:29:54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방한을 계기로 한층 격화했다. 더불어민주당이 “IAEA가 처음부터 중립성과 객관성을 상실했다”고 맹공을 퍼붓자 국민의힘은 “괴담 카르텔”이라고 맞불을 놨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9일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을 겨냥해 “IAEA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못 믿으면 무엇을 믿겠다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IAEA와 싸우고, 과학과 싸우는 자체가 무모한 도발이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도 이쯤에서 출구를 찾아라. 괴담의 편이 아니라 과학의 편에 서는 게 정도(正道)”라며 “나쁜 카르텔이 나라를 좀먹고 사회를 병들게 한다. 괴담 카르텔은 그 중 최악의 카르텔”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논평을 내 “‘IAEA 결과를 믿지 않고 맞서는 것은 민주당과 북한뿐’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민주당은 괴담 유포로 국민 불안을 조성하는 일을 멈추고, 처리수 방류에 대한 건전하고 생산적인 정치활동을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보다 북핵 위협에 집중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진정 국민 안전을 생각한다면 괴담 선동으로 공포를 조성할 것이 아니라, 북한 핵시설의 위험성에 대한 공론화에 같이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 인사 중 북핵을 문제 삼는 인사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며 “제1당이라면 후쿠시마 오염수보다는 북핵 문제를 더 걱정해야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에 반대하는 시위대.   사진=박효상 기자

앞서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을 만나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다고 결론 내린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최종보고서의 부실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14일째 단식 중인 대책위 고문 우원식 의원은 “IAEA는 일관되게 오염수 해양방류 지지해왔다”며 “주변국 영향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미리 결론 내린 것은 ‘셀프 검증’이자 ‘일본 맞춤형’ 조사다. 매우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대책위원장인 위성곤 의원도 “일본과 바다를 공유하는 인접국으로서 30년 이상 (오염수) 133만t이 바다에 버려지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IAEA 최종보고서의 부실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들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IAEA는 방류 계획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검토하기 위해 수년, 수십 년 간 (일본에) 상주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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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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