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효자동지역주택조합, 토지매입가 상승분 너무 커 조합원 부담 우려 목소리

전주 효자동지역주택조합, 토지매입가 상승분 너무 커 조합원 부담 우려 목소리

조합 측, '토지매입 업무대행사 실수로 지가 상승한 면 있다' 인정
1년 반 만에 16억3천만 원 필지가 42억5천만 원으로 오르기도
조합원, "특정 필지가 나머지 상승비율보다 6배 이상 증가, 너무 이상하다"

기사승인 2023-07-14 15:36:18
▲방치된 전주시 효자동지역주택조합 부지 


전주시 효자동 3가 36-10 일원에 추진되고 있는 '효자동지역주택조합'의 토지매입비가 갑자기 크게 증가하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에 일부 조합원들은 "토지매입 상승분은 결국 조합원들의 부담으로 이어지는데, 매입비가 갑자기 크게 상승한 부분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14일 해당 주택조합 A조합장은 "지난 2018년 기존에 부동산 용역 업무를 맡은 대행사가 토지주들과 매매계약서를 작성한 후 계약금만 지급하고 중도금 및 잔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계약이 파기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2020년 결국 또 다른 토지매입 용역사가 나섰을 때는 토지주들이 지가를 올리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매입비가 상승한 면이 있다"고 '토지매입비 상승' 원인을 설명했다.

그런데 기존에 토지주들과의 계약 당시 합의된 금액이 약 1년 반 만에 적게는 14%에서 많게는 160%까지 상승하는 등 토지매입비용 증가비율이 크게 차이나면서 조합원들의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조합원 P씨(40)는 "어느 토지는 2억8,700만 원이었던 것이 3억2,800만 원으로 올랐는데, 어떤 토지는 16억3,000만 원이었던 것이 그 짧은 시간에 42억5,000만 원으로 상승했다"면서 "14.2%에서 160%까지 각각의 토지가격이 다르게 오른다는 게 너무 이상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조합원 L씨(51)는 "토지주들이 기존 용역업체와 계약할 당시에는 어느 정도 원하는 수준의 금액으로 합의했을 텐데, 갑자기 이렇게 많이 요구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특히, 주변 평균에 비해 크게 오른 가격으로 매입한 토지는 거래 당사자들이 뭔가를 약속했기에 가능한 것으로, 그게 아니라면 용역대행사나 업무대행사의 배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결과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L씨는 "이렇게 오른 토지매입 비용이 최하 수십억 원을 넘어가는데, 이는 모두 조합원들의 부담으로 돌아오게 돼 있다"면서 "조합 측은 해당 의혹 부분을 조합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320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효자동지역주택조합은 전주시 효자동 3가 36-10 일원에 353세대의 공동주택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달 14일~16일까지 매일 오후 2시와 4시에 조합 사무실에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시공사 및 대출은행 변경 등 계획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전주=황성조 기자 food2drink@kukinews.com
황성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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