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월급쟁이가 노후설계 직접 받아봤다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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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골든라이프센터 상담 진행…“남녀노소 누구나 받을 수 있습니다”
국민·퇴직연금만으로 안락한 노후 준비 어려워…개인연금·IRP로 보완해야
“퇴직연금 해지하면 안돼…청약통장 꼭 이어가길” 조언도

기사승인 2023-07-16 06:05:02
KB골든라이프센터가 위치한 노원종합금융센터.   사진=김동운 기자

“노후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은퇴 이후에 명확히 보입니다. 사람들이 사라져요. 이전까지는 급여수입이 있다 보니 사람들도 만나고, 대외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은퇴하고 수입이 사라지는 순간 그들은 밖에서 찾아볼 수 없어져요. 말 그대로 ‘밥’만 먹고 살 수 있어 친구들을 만날 여유가 없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현실을 파악하고 노후 대비를 해야 합니다”

사회로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회초년생에게 은퇴 이후의 삶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들면서 어느 정도 ‘지갑’의 여유가 생겨난 이들이라면 조금씩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생각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퇴보다 연예·결혼·자녀계획·내집마련 등 노후보다 먼저 넘어야 할 것들이 산처럼 높게 쌓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자가 만난 KB골든라이프센터 노원지점 고경환 센터장은 조금이라도 더 젊을 때 조금씩이라도 노후를 위한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그의 주장은 과연 타당할까. 기자가 직접 가서 상담해본 결과 대답은 ‘예스’ 였다.

KB골든라이프센터 홈페이지 캡쳐.

‘골든라이프센터’ 남녀노소 누구나, 당행 고객이 아니라도…“상담 환영”

KB국민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KB골든라이프센터는 2020년 7월 처음 개설된 이후 꾸준히 고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센터를 늘려왔다. 출범 이후 약 3년간 2만여명에 달하는 고객들을 상대로 무료 상담서비스를 제공해왔다. 

KB골든라이프센터는 시니어 고객뿐만 아니라 노후를 일찍부터 준비하는 2030세대들도 이용할 수 있다. 상담 신청은 간단하다. KB골든라이프X 홈페이지에서 상담신청을 누르고 상담을 받고 싶은 센터를 선택한 뒤 △인터넷상담 △화상·전화 상담 △대면상담 중 하나를 고른다. 이후 상담일자(신청시점 이후 3영업일 뒤)와 상담내용을 선택하면 끝난다. 

센터는 총 14곳이 있다. 수도권의 △노원 △목동 △분당 △서초 △신중동 △은평 △의정부 △일산 △잠실 △종로 △평촌범계 11개 센터와 △광주광역시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지역센터 3곳이며, 만약 자신의 주변에 센터가 없다면 인터넷·화상 상담도 가능하다. 

기자는 KB골든라이프센터 노원점에 상담을 신청했다. 금요일 오후에 찾아간 골든라이프센터는 3층에 위치해있었는데, 방문 목적을 말하자 곧 KB골든라이프센터 고경환 센터장을 만날 수 있었다.

고 센터장은 일반 WM센터와 골든라이프센터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 영업점, WM센터 등에선 실적 목표가 있어 금융상품 가입 건수 등을 따진다”며 “반면 KB골든라이프센터는 영업조직과 아예 분리돼있다. 고객 입장에서 상담해주고 특정 상품 판매를 유도하지 않고 맞춤형 상품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골든라이프센터에서 제공받은 책자.   사진=김동운 기자

한 시간으로는 부족해…깊이있는 상담 ‘매력 있네’

실제로 기자가 센터장을 만나 직접 상담을 해본 결과,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한 시간으로는 부족하다’ 였다. 예정된 시간인 1시간을 넘어 약 1시간30분간 이어진 상담은 기자가 약 30년 뒤 은퇴하게 될 경우 들어가게 될 비용을 계산하는데 집중됐다.

상담 결과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은퇴설계 보고서를 보면 은퇴 시점 필요한 월 은퇴생활비는 250만원으로, 이는 부부 합산 최소 생활비인 200만원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현 시점 국민연급 수령 예상금액(65세, 기간 21년)인 95만원과 퇴직연금(60세, 15년) 수령금액(108만원)을 전부 합쳐도 필요한 은퇴 예상금액보다 미치지 못했다. 

고경환 센터장은 “보고서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여유로운 노후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만으로 이뤄내기란 쉽지 않은 이야기”라며 “그렇기 때문에 연금저축과 같은 개인연금을 소액이라고 꾸준히 이어나가면서 노후를 위한 자금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 센터장은 기자에게 IRP(개인형퇴직연금) 가입을 우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퇴직연금을 미리 정해둔 상품으로 자동 운용하도록 하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 운용제도)가 12일부로 본격적으로 시행됐다”며 “퇴직연금을 운용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목표수익을 확실하게 정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운영한다면 퇴직연금의 월 수령금액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담 과정에서 실제 예상 은퇴시 들어가는 비용들을 화면을 통해 자세히 보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사진=김동운 기자

실제로 기자의 기존 퇴직연금과 IRP를 통해 매년 10만원씩, 30년간 약 3000만원을 납입한 퇴직연금(월 수익률 3%) 운용 결과를 비교해보니 퇴직연금 수령금액은 월 108만원에서 129만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었다.

고 센터장은 “월 수익률 2~3%대는 사실상 원금 보호가 되는 예금상품과 연계된 안전한 펀드 운용상품이지만, 3040세대들은 좀 더 공격적으로 4% 그 이상까지도 목표 수익률을 노려봄직 하다”며 “이 경우 퇴직 시점이 됐을 때 좀 더 안정적인 자산 형성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 센터장은 기자와 2030세대들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는 “이제는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져 퇴사하는 젊은 세대들이 많은데, 이 때 금액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퇴직연금 계좌를 해지할 경우 노후 대비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며 “소액이라도 꾸준히 납입을 유지하며 20년, 30년이 지났을 때 든든한 노후의 뒷배가 되어줄 것을 믿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부동산 가격이 조금씩 내려가는 등 부동산 시장의 투자요인이 줄었다고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또한 거주적 목적으로 주택을 구할 때 청약통장만큼 중요한 것이 없으니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해지하지 않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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