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달러 약세와 함께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가 커지면서 코스피의 반등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17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 코스피 2800선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돌파시도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지지선과 상승목표치가 추가적으로 상향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예상 하회,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서프라이즈(7월 72.6, 예상치 65.5, 6월 64.4)가 가세하며 디스인플레이션 기대와 함께 연착륙 기대가 동반 유입됐다”며 “그 결과 채권금리는 연중 고점에서 레벨다운 되었고,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채권금리 상승에 시달려 온 주식시장은 서프라이즈 모멘텀에 힘입어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날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거론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달러 약세”라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경기 모멘텀이 강해진 점도 긍정적”이라며 “14일 경기서프라이즈 지수를 보면 미국은 유럽, 일본, 중국 등과 달리 예상보다 강한 지표가 발표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몃너 “지난 금요일 공개된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잠정치는 컨센보다 높은 72.6포인트로 상승했다”며 “달러 약세에 경제지표 개선이 더해진 보기 드문 조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달러가 약해진 가운데 미국 경기 회복, 중국 부양 강화 등이 나온다면 코스피도 조금 더 위를 향해 움직일 수 있다”며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7배로 일견 높아 보이나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상승 국면에선 PER 배수는 12배를 넘어 13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원들은 코스피의 상승과 관련해 중국의 경제상황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중국 경제지표 결과는 예상에 부합하거나 양호할 가능성 높아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를 다시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만약 경제지표가 부진하더라도 경기부양 기대가 다시금 커지면서 중화권, 신흥 아시아 금융시장 변동성은 단기에 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동안 중국 경기불안심리 확대, 위안화 약세가 한국 금융시장, 증시에 부담요인이었고, 글로벌 증시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이유였던 만큼, 억눌렸던 코스피의 반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외국인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업종을 꾸준히 매수해왔다”면서 “조선 업종의 단기 가격부담은 경계하지만, 반도체, 자동차 비중확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가장 주목할 곳은 중국”이라며 “다만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온다 해서 우려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경기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부양책이 발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결론적으로 거시경제 불확실성은 완화되고 밸류에이션 부담은 경감되는 상황에서 시장에 대해 고민할 필요는 없다”며 “한국 증시는 내부보다 외부 요인에 민감하므로 대외 악재가 해소되면 레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경제 불안은 상당 부분 진정됐으므로 기업 실적에 조금 더 집중해야 한다”며 “이와 관련해 이익조정비율이 상승 중인 업종을 지켜보는 게 좋은데 여러 업종 중 자동차와 IT 하드웨어를 가장 주목할 대상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