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끝 288.5㎜ 물폭탄…전남 농경지 651㏊ 침수

해남 땅끝 288.5㎜ 물폭탄…전남 농경지 651㏊ 침수

14개 시‧군 175세대 242명 대피, 5개 시‧군 건물 7동 피해

기사승인 2023-07-17 10:27:50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6일 장마철 극한호우로 농경지가 침수된 해남군 현산면 읍호리를 방문, 피해 현장을 둘러보며 현황 점검 및 농민들을 위로 격려하고 관계자들에게 신속한 피해복구를 당부했다. 사진=전남도
전남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농경지 651㏊가 침수되고 200여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저녁 7시 30분부터 전 시군에 호우경보가 발령돼 17일 오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해남 232.5㎜를 최고로 구례 196.7㎜, 곡성 193.6㎜, 강진 176.7㎜ 등 국지성 집중호우로 전남 평균 148.5㎜가 내렸다.

지점별로는 해남 땅끝 288.5㎜, 구례 성삼재 265.5㎜, 여수 돌산 260.5㎜를 기록했다.

많은 비로 사면 토사유실 위험이 있는 14개 시‧군 175세대 242명의 주민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친인척 집 등으로 대피했다.

신안과 목포, 곡성, 여수, 화순 등 5개 시‧군에서 축대가 붕괴되고 옹벽이 유실되는 등 7동의 건물이 피해를 입었으며, 해남군에서 벼 545㏊와 무화과 6㏊ 등 553㏊의 농경지가 침수됐고, 강진군에서도 벼 95㏊, 곡성군은 3㏊의 벼논이 침수되는 등 3개 군에서 651㏊의 농경지가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남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농경지 651㏊가 침수되고 200여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해남군 현산면 읍호리 침수 농경지. 사진=해남군
영광과 나주 등 3건의 국가지정 문화재와 도지정 순천 송매정 원림 소나무가 전도되는 등 4건의 문화재 피해도 발생했다.

도로는 국지도 58호선인 화순 이양~보성 복내 7.8㎞, 군도 12호선인 천은사~달궁삼거리 14㎞, 시도 25호선인 율촌면 상봉리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16일 오후 4시경 해남군 현산면 읍호리 2m 깊이의 농로 배수로에 빠진 A(45)씨가 출동한 해남소방서 119 구조대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A씨는 누나와 통화 중 ‘살려달라’는 말만 남긴 채 전화가 끊겨, A씨 누나가 119에 신고, 자택과 인근 농수로 등을 수색해 신고 25분만에 농로 배수로 입구에 매달려 있던 A씨를 구조했다.

현재 전남 22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돼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한편 김영록 지사는 지난 16일 해남 현산면 읍호리 농경지 침수 현장을 둘러본 후 “밤사이 해남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려 곳곳이 많이 침수됐다”며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히 농경지 퇴수 조치를 진행하라”고 당부했다.

또 “이번 피해 지역은 농경지 침수가 종종 발생하는 곳이므로, 한국농어촌공사, 지역 국회의원 등과 협력해 대형배수펌프장을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동부지역본부 상황실을 들러 산사태 대응현황을 점검하고 15일 밤부터 산사태 발생 우려 지역 예찰과 사전 주민 대피를 실시한 현장 공무원의 노고를 격려했다.

전남지역 산사태 발생 우려지역은 2890개소로 전남도는 15일 밤 긴급히 해당 지역 현장을 사전 점검하고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5개소에 소방차 8대를 전진 배치하는 등 사전 조치를 취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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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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