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한 달 가까이 계속된 이번 장마로 20일 오후 6시 기준, 1명이 숨지고 23억54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달 27일 오후 10시 30분경 함평군 엄다면에서 엄다천 수문관리를 위해 집을 나섰던 오 모(67‧여)씨가 이틀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주택 2동이 완전히 부서지고 2동은 일부가 파손되는 등 모두 28동의 주택이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다. 농경지도 970㏊가 침수되는 등 2059㏊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고, 해남군 현산면 고현천 제방 80m가 붕괴되는 등 하천 23곳과 수리시설 4곳, 도로 3곳이 유실되는 등 56건의 공공시설 피해도 발생했다.
농경지 등 침수피해 지역은 19일부터 장마가 소강상태에 들면서 대부분 물이 빠진 상태다.
또 통제됐던 도로 대부분도 다시 개통됐지만 신안 지도읍 감정리 국도 1.16km, 구례 토지면 보성사~문수리 구간 농어촌도로 4.2km 구간은 여전히 통제 중이다.
사면 토사유실 위험과 하천 월류 등에 대비해 22개 시군에서 1415명의 주민이 친척 집 등 안전지대로 대피했다가 대부분 귀가했지만, 여수와 담양, 강진, 함평, 신안군 등 5개 시‧군 36명은 여전히 대피 중이다.
문화재 피해도 발생했다.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 주변 석축이 무너지고, 나주목 향교 부근 담장 일부와 창녕조씨 관해공가옥 담장 일부가 무너지는 등 국가지정 문화재 3곳에서 피해가 발생해 문화재청에 긴급 보수를 요청했다.
또 도지정 문화재인 순천 송매정원림 소나무가 넘어져 철거할 예정이다.
이처럼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달 9일 이후 발생한 호우 피해 상황은 가집계 상태라 조사가 진행 될수록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주말인 22일과 23일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배수로 정비 등 피해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