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요..."…고 채수근 상병 빈소 '눈물바다' [르포]

"어떻게 살아요..."…고 채수근 상병 빈소 '눈물바다' [르포]

아들 영정 앞에 무너진 부모 
추모 발길 이어져

기사승인 2023-07-21 09:01:00
고 채수근 상병 어머니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을 붙잡고 오열하고 있다. (성민규 기자)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실내체육관)이 눈물바다가 됐다.

지난 19일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된 고 채수근 상병 영정 앞에 유족들이 무너진 것이다.

채 상병 어머니는 아들 영정 사진을 어루만지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데 일 터지고 뒷수습만 하냐”면서 “왜 이렇게 우리 아들을 허무하게 가게 하냐”며 울분을 토했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채 상병 부모 앞에서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채 상병의 마지막을 지켜보던 전우들의 눈가에는 눈물로 얼룩졌다.

전북 남원이 고향인 채 상병은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지난 5월 해병대에 입대했다.

사고 당시 채 상병 등 해병대원들이 구명조끼 등 기본적인 안전장비도 지급받지 못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군 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병대원들이 조문하고 있다. (성민규 기자)

이날 빈소는 윤석열 대통령, 해병대 가족모임, 해군 참모총장, 정치권 등에서 보낸 화환과 조기로 가득 찼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철우 도지사,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 시장은 “고인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채 상병의 영결식은 22일 오전 9시 해병대 1사단 도솔관에서 열린다. 유해는 전북 임실 호국원에 안치된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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