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뇌졸중 환자 60%, 골든타임 지키도록… 중증·응급치료 강화 

심근경색·뇌졸중 환자 60%, 골든타임 지키도록… 중증·응급치료 강화 

2023~2027 제2차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 발표
골든타임 내 치료 중요… 의료 개입 통한 사망 예방 가능성 37.6%
전문의 간 ‘인적 네트워크’ 도입해 환자 전원 등 논의키로

기사승인 2023-07-31 11:00:06
쿠키뉴스 자료사진

현재 심근경색, 뇌졸중 환자 중 각각 28%, 52%만 골든타임 안에 병원에 도착한다. 치명률이 높은 심뇌혈관질환은 골든타임 내 적절히 치료를 한다면 사망을 예방할 수 있어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정부가 심뇌혈관질환 환자의 중증·응급치료를 강화해 약 60%의 환자가 골든타임 안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손본다.

보건복지부는 31일 국무총리 주재 제27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된 제2차 심뇌혈관질환관리 종합계획(2023~2027년)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종합계획은 심뇌혈관질환을 종합적·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5년마다 수립하고 있다. 

이번 2차 종합계획은 지난 1월 발표한 ‘필수의료 지원대책’을 반영해 예방관리 중심이었던 제1차 종합계획 대비 중증·응급치료 대응에 중점을 뒀다.

심뇌혈관질환은 급성심근경색증, 뇌경색, 뇌출혈 등 심장과 뇌의 혈관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우리나라 사망 원인 각각 2위,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연간 심뇌혈관질환 환자 수는 290만여명, 진료비는 7조원에 육박하며 고령화로 인한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중증도와 치명률이 높지만, 골든타임 안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사망을 막을 수 있다. 37.6%는 효과적 의료 개입으로 사망을 예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평상시 선행질환을 잘 관리한다면 응급상황도 피할 수 있다. 

다만 중증·응급 발생 질환 중에서도 심근경색은 120분, 뇌졸중은 180분으로 골든타임이 매우 짧아 시간 내 치료가 중요하다. 이에 복지부는 제2차 종합계획을 통해 심근경색, 뇌졸중 환자의 골든타임 내 병원 도착 비율을 오는 2027년까지 각각 58%, 62%로 높이는 것을 목표를 세웠다. 

이번 종합계획에는 거주지역의 치료 병원 현황을 환자가 이해하기 쉬운 지도 형태로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전국의 119 구급대, 응급의료기관 등에도 지도를 제공해 환자의 의료 이용 흐름과 치료 자원 변동 추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치료 대응 체계도 강화한다. 현재 전국 14개 권역에서 지정 운영 중인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내·외과 포괄적 전문치료 역량을 갖춘 심뇌혈관 통합 거점기관으로 개편한다. 예방부터 치료, 관리까지 전주기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권역센터를 순차적으로 확대 지정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이러한 심뇌혈관질환센터를 통해 고위험군 환자 대상 핫라인을 운영해 신속한 내원 결정과 병원 방문 시 공공 이송 지원 등 골든타임 내 최적의 의료이용 경로를 안내할 계획이다.

아울러 그간 응급실로 이송돼도 전문의가 없어 수술을 진행하지 못해 전원을 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인적 네트워크’를 도입하기로 했다. 질환별, 치료방법별 골든타임 내 도달 가능한 범위에 위치한 서로 다른 의료기관에 소속된 최소 7인의 의사가 네트워크를 구성해 환자를 어느 병원으로 옮길 건지 등을 논의한다.

그간 중증 응급 상황에 대응하는 의료인력의 이탈이 심화되자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다. 응급의료단계 단축은 물론, 응급 병상 확보로 응급의료센터의 미수용 문제 완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한숙 복지부 질병정책과장은 28일 사전설명회을 통해 “응급의료 문제 해결을 위해 최종치료를 빨리 결정하도록 만든 신속 의사결정 시스템”이라며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수술할 전문의가 없어 전원을 결정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전원을 하기 위해 가령 스탠트 삽입술을 할 수 있는 전문의끼리 네트워킹을 했다면 팀 단위로 보상이 제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방 관리에도 힘쓴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건강위험요인 보유자에 대해선 맞춤형 건강상담을 제공한다. 복합만성질환 관리 강화를 위해 국가건강검진 내 이상지질혈증 검사 확대 등도 검토한다.

심뇌혈관질환 고위험 직업군의 경우 인당 17만원 상당의 특화된 건강검진(경동맥초음파, 심전도 등)과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업무상 질병에 노출될 우려가 있는 50인 미만 사업장, 야간교대 등 취약사업장에 대해서는 보건관리 기술 지원을 강화한다. 

김 과장은 “30~40대 사무직 직원도 고위험 직업군에 해당한다. 운동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야간교대 작업 등으로 일상생활에 변칙이 있는 근로자들의 경우 업무상 질병이 나타나고 과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건관리 기술 지원을 강화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심뇌혈관질환의 응급 증상에 대해 환자와 가족이 초기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심뇌혈관질환은 초기 대처 여부가 생사를 가르는 만큼 증상 인지 교육 등을 전개하고 중증·응급 상황별 대응 수칙을 홍보하기로 했다.

임상적 리더십 기반의 정책 지원을 위해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도 도입한다. 협력 기반의 심뇌혈관질환 중앙-권역-지역 전달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취지다. 중앙센터는 올해 하반기에 지정 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31일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심뇌혈관질환의 골든타임 사수는 환자의 조기 인지와 대처에서 시작되고, 중증·응급 전문치료로 신속하게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정책 측면에서도 환자 중심의 전주기 예방·관리와 인적 네트워크 도입 등 중증·응급 치료 대응체계 개선을 위한 과제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심뇌혈관질환은 필수의료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분야로, 이번 종합계획의 성과가 또 다른 필수의료 분야 문제 해결의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충실히 이행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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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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