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장 중 하락세’…美 신용등급 강등 영향

국내 증시 ‘장 중 하락세’…美 신용등급 강등 영향

증권가 “증시 조정 가능성 제한적”

기사승인 2023-08-02 14:22:16
지난 1일 국내 증시 현황. 연합뉴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장 중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점이 원인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하향 조정한 이후 12년 만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예전처럼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42p(-1.97%) 하락한 2614.56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준 코스닥 지수도 31.37p(-3.34%) 내린 908.30에 장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약세장은 미국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는 1일(현지 시간) 미국 신용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피치는 이번 하향 조정에 대해 높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증가세를 보이는 총부채 부담과 부채한도 협상을 두고 반복된 정치적 대립을 이유로 꼽았다. 재정 관리 신뢰를 훼손했다는 설명이다. 

신용등급 강등 과정은 지난 2011년과 유사하다. 당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8월5일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내렸다. 신용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때도 미 정부 부채한도 도달이 임박한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미 정부가 채무불이행으로 빠지는 시기가 8월2일로 거론되기도 했다. 전날 부채한도협상이 타결됐음에도 S&P는 재정 긴축 논의 과정에서 정치적 리스크 노출, 재정긴축안이 안정화 필요 규모를 하회한 점을 근거로 등급을 강등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가 고점 대비 16.7%까지 하락했고, 코스피 지수도 동년 8월1일부터 22일까지 21.2% 떨어졌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번 사태에 따른 증시 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한다. 

메리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신용등급 강등이 또다시 글로벌 증시 조정 트리거로 작용할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제반 금융 환경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관련 우려는 이미 해소된 재료이기에 이번 신용등급 강등이 해당 동력을 뒤집을 가능성은 낮다”며 “따라서 신용등급 영향력은 제한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용등급 강등에도 미 국채의 안전자산으로서 지위는 유지될 것”이라며 “피치의 예상보다 재정적자 확대 폭은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자금조달 비용 증가는 오히려 미 연준의 긴축 기조를 중단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2011년 S&P의 신용등급 강등만큼 영향력을 발휘하진 않을 것이다"며 "이미 S&P가 AA+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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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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