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하자 분쟁으로 시끌…13% 대형사

아파트 하자 분쟁으로 시끌…13% 대형사

상위 10위권 5개사 포진

기사승인 2023-08-03 11:12:42
GS건설이 시공한 인천검단신도시 공공주택 지하주차장 붕괴 현장. 사고원인은 철근누락으로 드러났다. 

시공능력이 뛰어난 대형 건설사도 하자·부실논란에선 예외일 수 없다. 올 상반기까지 접수된 분쟁 건수의 13%가 대형사 몫이었다.

3일 국토교통부 산하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접수한 하자분쟁 건수는 1290건이다. 분쟁 처리 건수는 2014년부터 연평균 4000건에 달할 정도로 증가 추세에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 4월까지 조정위가 접수한 하자분쟁 4317건 중 13%는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각사별로는 △현대건설(121건) △대우건설(117건) △GS건설(72건) △현대엔지니어링(62건) △롯데건설(55건) 순이다. 모두 시공능력 10위권에 있는 건설사다. 

현대건설은 시공능력 2위인 대기업으로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건설사가 지은 힐스테이트라피아노삼송, 힐스테이트금정역, 디에이치자이개포 아파트에서 지난 1년간 하자가 발생했다. 하자유형은 누수 등이다.

대우건설 ‘검단로얄파크푸르지오’도 올여름 폭우를 견디지 못했다. 지난 6월 말 입주를 시작했는데 누수가 발생했다. 대우건설 도급순위는 지난해 6위에서 올해 3위로 올라섰다.

설계부터 시공, 감리까지 전면 부실로 드러난 인천검단신도시 공공주택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더불어 서울역센트럴자이,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등 굵직한 사고 중심엔 GS건설(5위)이 있었다. ‘순살자이’ 밈을 만든 회사다.

현대엔지니어링(4위)이 시공한 ‘힐스테이세운센트럴’에서도 입주 사전점검에서 하자가 발견돼 논란이 됐다. 이밖에 롯데건설(8위)이 지은 노원 롯데캐슬시그니처에선 누수가 발견됐다. 

정부 발간 사례집을 보면 완공 후 입주가 끝난 시점에서 하자가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불만을 가진 입주자가 시공사에게 항의를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조정위에 분쟁을 요청하고, 정부기관이 직접 나서야 문제점이 드러나는 것이다.

정비업계에 만연한 불법하도급도 부실·하자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토부가 최근 단속한 292개 현장 중 108곳(37%)에서 불법하도급이 적발됐다. 적발건수는 182건이며 이중 68%인 124건은 무자격자에게 일감을 줬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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