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 청소년 축제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들이 한여름 뜨거운 폭염과 사투로 힘겨운 하루를 견뎌내고 있는데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온열질환자 속출에도 의료봉사 지원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잼버리 조직위는 3일 오전 대회 안전을 위해 의사 30명과 간호인력 60명을 추가로 확보하고, 70개 수준인 병상도 최대 22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하루 전인 2일 진행된 개영식에서 83명이 무더기로 열탈진 현상을 보이자 심각성을 느낀 관계기관이 적극 나선 결과다. 당시 소방본부는 소방대응 2단계를, 경찰은 갑호비상을 내렸다 해제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3일에도 병원이송 82건, 현장응급처치 19건, 기타 3건 등 총 101건의 구급출동이 이뤄졌다. 이날 온열질환자는 31명으로 집계됐고, 대회 기간 온열질환자 누계인원은 156명에 달했다.
이에 잼버리 조직위는 전북도에 의료인력 충원을 요청했고, 김종구 전북의사협회장을 비롯한 박용현 총무이사, 정경호 전주시의사회장 등이 이에 호응해 잼버리 현장에 의료봉사를 나가려 했다.
하지만 잼버리 조직위는 “대회가 끝나는 12일까지 매일 근무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며 “의료봉사 형태로 잠깐씩 오는 것은 관리상의 문제가 있다”고 거부했다.
한여름 땡볕에 속출하는 환자를 감당하기 위해 현장에 배치된 의료인력은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잼버리 조직위가 의료봉사 인력을 거부함에 따라 전북도는 대회 마지막 날까지 근무할 의료인력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대회 시작 전 조직위는 의료인력 120%가 확보돼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막상 대회가 열리니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안일한 대처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부안=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