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비켜 갔지만…전남 곳곳서 피해

태풍 ‘카눈’ 비켜 갔지만…전남 곳곳서 피해

항공 7개 노선‧여객선 53항로 전체 결항, 소방 21건 피해 신고‧벼 185.5㏊ 쓰러짐
김영록, 산사태 우려지역 예의주시‧지하차도 보고체계 등 현장점검 강조

기사승인 2023-08-10 13:13:27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0일 오전 8시46분경 전남 곡성군 곡성읍 학정리의 한 주택이 붕괴됐다. 사진=전남소방본부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9시경 통영 서쪽 30km 지점에서 경남 남해안에 상륙 후 전국 내륙을 관통해 11일 새벽 북한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전남지역에서도 피해상황이 속속 집계되고 있다.

나주 봉덕동 국도 23호선과 무안군 해제면 국도 77호선이 통제되고 있으며, 항공 7개 노선과 여객선 53항로 전체가 결항되고 있다.

농작물도 고흥읍과 포두면, 도화면 등 고흥군에서 185㏊의 벼가 쓰러졌고, 여수 화양면에서도 0.5㏊가 피해를 입는 등 185.5㏊의 벼가 쓰러짐 피해가 발생했다.

산사태와 범람 등의 우려로 19개 시군에서 948명의 주민이 사전 일시대피했다가 대부분 귀가했지만 11개 시군 218명은 여전히 대피 중이다.

도내 57개 해수욕장이 통제됐고, 산책로 76곳, 둔치주차장 19개소, 야영장 등 28곳이 통제 중이다.

전남소방본부에는 이날 오전까지 모두 21건의 피해가 신고됐다.

신안군 안좌면에서 산사태로 인한 주택 붕괴 우려, 여수시 미평동 주택가 창틀 낙하, 여수시 주삼동의 공사장 파이프 낙하 우려, 담양군 대전면 태양광 패널 탈락 우려 등이 접수돼 긴급 조치를 취했다.

장성군 남면과 북하면 나무 쓰러짐 우려, 곡성군 곡성읍 학정리 주택 붕괴, 장흥군 안양면 당암리 창고 강판 날림 등의 피해신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전남지역 평균 강우량은 46.1mm로, 광양 백운산 163.5mm, 구례 성삼제 131.5mm, 여수 돌산 124.0mm 등 곳에 따라 많은 비를 기록했으나 우려했던 것보다는 적은 상태다. 바람은 여수 간여암 21.4m/s, 신안 가거도 15.2m/s, 보성 득량면 14.3m/s로 비교적 잔잔한 편이다.

전남도는 태풍경로상 최고 위험지역에는 119 특수구조대를 전진배치하고, 태풍이 지나갈 것으로 보이는 섬진강 수계 홍수통제소와 긴밀히 협력해 홍수 발생 여부도 살피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오전 긴급 재난대책회의를 열고 “태풍이 지나가는 시간까지는 조금도 소홀함이 없이 대응하고 특히 산사태 우려지역 등을 예의주시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처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태풍은 비보다는 바람에 의한 피해가 많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주암댐 등 주요 댐 저수율 컨트롤이 가능 할 것으로 보여지므로, 유입량과 방출량이 같도록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또 “지하차도의 경우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곳은 현장의 점검자와 주기적인 보고체계를 유지해 상황을 살피라”고 덧붙였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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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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