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대법원 폭파”… 다섯번째 일본발 테러 협박 메일

이번엔 “대법원 폭파”… 다섯번째 일본발 테러 협박 메일

기사승인 2023-08-17 08:30:01
전국 단위 시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16일 오후 인천시청에서 경찰특공대와 탐지견이 폭발물 수색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주요 기관을 폭파하겠다는 일본발(發) 테러 협박 이메일이 또 발송됐다. 지난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러 예고를 시작으로 벌써 다섯 번째 일본발 협박 메일이다.

17일 연합뉴스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일본 대사관과 일본인 학교, 대법원, 지하철역 등을 폭파하겠다는 메일이 이날 자정쯤 국내로 발송됐다. 대구·인천·성남·안양·부천·안산·고양시청도 테러 대상으로 지목했다.

메일에는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며, 폭파 시간은 오는 18일 오후 3시34분부터 19일 오후 2시7분이라고 적혔다.

최근 열흘간 다섯 건의 일본발 테러 협박 메일이 접수됐다. 지난 7일 이 대표를 9일 오후 3시34분까지 살해하지 않으면 시한폭탄을 폭발시키겠다는 이메일이 서울시 공무원에게 발송됐다. 9일에는 같은 인터넷 프로토콜(IP)로 국립중앙박물관, 남산타워, 일본인 학교를 폭발하겠다는 이메일을 받았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일본 도쿄에 있는 한국대사관도 테러 대상으로 지목돼 일본 경찰이 주변 경비를 보강한 상황이다.

발송된 메일 계정은 지난 7일 이 대표 테러를 예고한 일본 법률사무소 계정이다. 발신자로 적힌 가라사와 다카히로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변호사다.

하지만 해당 메일 계정이 해킹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에서는 최근 변호사나 법률사무소 계정을 해킹해 이메일을 보내는 방식의 피싱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일본 다이이치 도쿄변호사회는 여러 차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런 방식의 사기를 주의하라고 전했다.

가라사와 다카히로 변호사 역시 지난 8일 SNS를 통해 “내 이름이 허락 없이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일본에서는 이런 종류의 범죄를 단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적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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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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