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은행장들…“금융사고 재발방지 최선”

고개 숙인 은행장들…“금융사고 재발방지 최선”

황병우 대구은행장 “진심으로 송구…원인규명 철저”
이재근 국민은행장 “진실 규명 되도록 철저히 협조”
예경탁 경남은행장 “금감원 내부통제 방안 준수하도록 방지책 강구”

기사승인 2023-08-17 10:55:21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김동운 기자

최근 은행권에서 연이어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은행장들이 이에 대한 사과와 금융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7일 오전 은행연합회에서 개최된 ‘내부통제 및 가계대출관리 강화를 위한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한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은 직원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고객 몰래 증권사 계좌 1000여개 불법 개설한 것에 관해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구하다”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저희들이 원인 규명을 철저히 해서 앞으로 이런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건으로 시중은행 전환에 차질이 있을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금은 조사 중이라 자세하게 지금 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예경탁 BNK경남은행장이 간담회 자료를 읽고 있다.   사진=김동운 기자

예경탁 BNK경남은행장은 이달 초 터진 직원의 562억 횡령사고에 대해 “심려를 끼쳐 송구할 따름”이라며 “고객들의 신뢰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금융감독원의 은행 내부 통제 혁신 방안들을 철저히 준수할 수 있도록 여러 재발 방지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은행은 지난달 20일 투자금융부서 직원(사고자)에 대한 자체 감사에서 PF대출 상환자금 77억9000억원 횡령 혐의를 인지하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달 21일 긴급 현장점검에 착수했고 이 직원의 횡령·유용사고 협의 484억원을 추가 확인했다. 

총 사고 규모는 562억원에 달한다. 해당 직원은 2007년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5년간 부실화한 PF대출에서 수시 상환된 대출 원리금을 가족 등 제3자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횡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간담회 자료를 읽고 있다.   사진=김동운 기자 

최근 증권대행부 소속 직원들의 172억원 규모 부당이득 취득 사고가 발생한 KB국민은행의 이재근 은행장은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니 명확하게 진실 규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직원들의 조직적인 가담 의혹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수사 중으로 몇 명이 연루됐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개최된 ‘내부통제 및 가계대출관리 강화를 위한 은행장 간담회’는 이준수 금감원 은행·중소서민 부원장과 국내 17개 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여기서 금감원은 은행의 내부통제 체계가 전사적으로 실효성이 있는지 은행장 주관으로 직접 종합 점검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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