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산업 메카 춘천에 웬 개도축장?… '동물학대' 논란

반려동물 산업 메카 춘천에 웬 개도축장?… '동물학대' 논란

기사승인 2023-08-21 16:29:55
동물권단체 '케어'와 '와치독' 회원 20여 명은 춘천 대규모 도견장앞에서 4일째 업체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동물권단체 케어 제공)
반려동물 산업의 메카 꿈꾸는 강원도 춘천이 동물확대 논란에 휩싸였다.

춘천시는 지난 2020년 7월 1일 7일 동물보호센터 신축 부지(옛 102 보충대)에서 '춘천 반려동물 동행 플랫폼 비전선포식'을 갖고 반려동물 산업 육성에 나섰다.

시는 2024년까지 600억원을 투입해 인프라구축, 산업육성, 연결플랫폼 구축, 신산업 육성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동물학대 발생 가능성이 있는 춘천 내 도견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수시로 동물보호법 위반 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트럭안에는 도축된 사체와 함께 동물의 장기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피가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동물권단체 케어 제공)
하지만 최근 개도축장 방치를 놓고 갑론을박으로 시끄럽다.

지난 18일 오후 1시부터 동물권단체 '케어'와 '와치독' 회원 20여 명은 춘천 대규모 도견장앞에서 4일째 업체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이들 동물권단체에 따르면 전날 밤 12시부터 한 개농장에서 40여 마리를 운반하는 탑차를 추적한 끝에 이곳 도견장에 들어가는 것을 포착했다.

이후 3시간 후 도견장을 빠져 나오는 차량을 확인한 결과 이곳에서 도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40여 마리의 사체를 확인했다.
빠져 나오는 차량을 확인한 결과 이곳에서 도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40여 마리의 사체를 확인했다.
트럭안에는 도축된 사체와 함께 동물의 장기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피가 흥건하게 고여 있었다.

이들 단체는 춘천 내 또 다른 도살장과 도견장 2곳을 동물학대로 신고했으며 이 중 한곳의 도견장 주인은 경찰과 지자체가 현장에 도착하자 차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한곳은 지난 5월에도 동물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조치된 바 있다.

다른 한곳의 도견장은 인근 초등학교 100m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시민들과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동물권단체 케어 관계자는 "이곳 한 도축장은 지난 2015년 기타 가축시설도견장으로 승인했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강원도청과 춘천시는 세계최초 개도살 승인 도시가 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동물권단체 '케어'와 '와치독' 회원 20여 명은 춘천 대규모 도견장앞에서 4일째 업체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동물권단체 케어 제공)
그러면서 "개는 축산물위생관리법상 가축이 아니어서 합법적인 도살장을 승인할 수 없는 만큼, 도살자들의 휴대폰 및 건물 cctv와 금융거래 내역등을 모두 압수수색해 교사범들까지 모두 동물학대행위로 수사해야 한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춘천시 관계자는 "문제의 도견장의 최근에서도 동물보호법 9조 등의 위반이 확인돼 과태료 부과와 기타 행정조치를 받은 바 있다"며 "향후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동물보호 단체와 지속적인 예찰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춘천시 반려동물산업 업무 총괄부서 전화번호가 춘천 한 대리운전 업체의 전화번호로 잘못 기재돼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춘천 동물단체는 이곳 도견장 앞에서 23회의 집회를 벌이며 도견장 폐쇄를 주장해 오고 있다.

춘천=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한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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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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