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3일 국회 촛불집회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방조한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책무를 저버린 대통령은 국민과 역사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 책임론을 꺼냈으며, 지속적인 해양투기 저지를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를 열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재명 당대표를 비롯해 당 소속 국회의원,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당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일본의 무도한 해양투기 행위를 비판하고, 일본의 방류를 방조한 윤석열 정부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재명 당 대표는 규탄사를 통해 “대통령의 직무가 영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제일인데도 대한민국의 영토와 바다를 오염시키겠다는 일본에 왜 우호적이냐”며 “일본 오염수가 아무 문제 없다는 홍보물을 대통령실 예산으로 만들었다는데 믿어지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윤 정부처럼 일본 요구에 맥없이 끌려가고 무도한 일본 패악질을 지원한다고 동해가 일본해로 바뀌는 날이 오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다. 암울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영토 침략 행위에 비유하면서 맞서 싸울 것을 약속했다. 그는 “100년 전 대한민국 영토를 침략하고 해방 이후에는 수많은 방법으로 역사를 침략한 일본이 이제는 환경을 침략했다”며 “국민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이 대한민국 정부가 하지 못한 일을 함께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무조정실은 ‘과학적으로 오염수 방류가 문제가 없다면서도 지지하거나 찬성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뒤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게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5일 오전 광화문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규탄 행진대회를 연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담아 알리겠다는 의도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