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도 못 꺼트린 촛불…“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장대비도 못 꺼트린 촛불…“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궂은 날씨에도 전국서 당원·시민 대거 결집
일본 방류 규탄 및 용인한 尹 정부 비판
25일 규탄행진·26일 총결의대회 예고

기사승인 2023-08-24 08:23:30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면서 촛불든 더불어민주당 당원과 시민.   사진=황인성 기자

장대비가 쏟아지는 굳은 날씨도 일본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한 민주당의 강한 의지를 막지는 못했다. LED 촛불이었지만 비속에 선 참가자들의 모습에서는 결연함까지 느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 저녁 국회 앞 계단에서 규탄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재명 당대표를 비롯해 당 소속 국회의원, 전국 각지에서 모인 당원, 시민들이 한데 모여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를 규탄하고, 강력한 대응을 결의했다. 

규탄 집회를 시작하기 막 직전에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참가자들은 이내 우비를 입고 행사를 계획대로 진행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 집행위원장을 맡은 위성곤 의원의 보고를 시작으로 이재명 당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우원식 총괄대책위원장의 규탄사가 이어졌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면서 촛불든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들.   사진=황인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우리 정부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용인하고, 끌려가는 모습이 계속된다면 “동해가 일본해로 바뀌는 날이 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면서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꼬집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의 직무가 영토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제일인데 대한민국의 영토와 바다를 오염시키겠다는 일본에 왜 우호적인 것이냐”며 “일본 오염수가 아무 문제 없다는 홍보물을 대통령실 예산으로 만들었다는데 믿어지느냐”고 반문했다.

23일 저녁 국회 앞 계단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촛불집회에 참석한 어기구 의원.   사진=황인성 기자

이날 촛불집회는 전날 민주당이 전격 개시한 ‘100시간 비상행동’의 일환이다. 민주당은 일본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고 향후 대응책 마련을 위해 국민안전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전날 의원들이 참여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일본 대사관 항의 방문까지 거센 행보를 전개했다.

또 오는 25일 오전 광화문부터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규탄 행진을 진행한다. 주말인 26일에는 총집결대회도 예고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촛불집회에 참석한 위성곤 의원.   사진=황인성 기자

촛불 집회장에서 만난 위성곤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쿠키뉴스에 “일본 오염수 방류가 임박해지면서 이를 막고자 하는 당원과 시민들의 절박한 마음이 모인 것 같다”며 “향후 30년간 방류된다고 하는데 하루하루 오염도가 높아지기에 시간이 지나더라도 방류를 중단할 수 있게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류를 막기 위해서는 국제적 연대가 필요하다. 사고 원전에 대한 국제적 합의가 된 것이 없는데 이번을 계기로 그 기준을 마련하는 싸움을 하고, 또 그것에 동의하는 국제기구, 전 세계 시민과 연대해 일본 행위를 규탄, 오염수 방류를 중단시키게끔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일본은 24일 오후 1시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 개시할 방침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