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방류 속 금융권 “수산물 소비 하세요”

일본 오염수 방류 속 금융권 “수산물 소비 하세요”

금융권 ‘수산물 소비 챌린지’ 활발
정부 ‘색깔 맞추기’ 지적도

기사승인 2023-08-25 06:00:24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예고한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환경운동연합 전국 동시 기자회견 '멈춰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맞춰 금융권에서 수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소비 촉진을 통해 어민들이 입을 피해를 줄여보자는 취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금융권이 정부 ‘색깔 맞추기’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앞서 ‘수산물 소비 및 어촌휴가 장려 챌린지’에 참여했다. 여기에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강신숙 Sh수협은행장,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 등도 동참했다.

해당 챌린지는 국민의힘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가 7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첫 주자로 시작한 캠페인이다. 윤 원내대표는 첫 주자로 나서 “거짓선동이 만든 수산물 소비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씻어내고 국민에게 힘이 되는 좋은 인식을 민·관·정이 함께 만들어 가도록 힘을 합쳐 주시기 바란다”며 챌린지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어민들은 오염수 방류에 수산물 소비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 4월 소비자 5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92.4%가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자를 줄이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일평균 거래량이 3개월간 12.4% 급감한 사례도 있다. 

챌린지 참여자들은 어민을 돕자는 취지에 공감해 챌린지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챌린지에 나서면서 오염수 방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 격려에 나섰다. 

진 회장은 “이번 캠페인 참여를 통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는 마음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번 챌린지를 통해 어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생업에 힘쓰며 우리 국민들이 우리 바다 수산물을 많이 소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일본 오염수에 대한 국민 불안을 가라앉히는데 집중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IAEA와 국제원자력 학계, 그리고 우리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앞서 발표한 조치에 따라 방류한다면 한국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염수 방류를 두고 사회적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금융권의 이같은 행보가 정부 ‘색깔 맞추기’라고 지적한다. 정부 규제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금융산업의 특성상 정부 정책에 발맞춰 정부와 여당 입장을 지지하고 나섰다는 지적이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 정부의 눈치 속에 지주회장이 교체된 점은 이러한 지적에 설득력을 더한다.

금융권에서는 이에 대해 순수하게 국내 어민 지원 취지라는 입장이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챌린지 참여는 정치적 의도와 무관하게 오염수 방류로 어려움에 처한 어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라며 “국내 금융사들은 그동안 폭염은 물론 호우 등 국민 피해를 불러온 여러 사안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아왔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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