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 취임 1년, 이젠 ‘진짜 리더십’ 필요

이재명 당대표 취임 1년, 이젠 ‘진짜 리더십’ 필요

경기지사 때와 달리 ‘소극’ 행보…“자리가 달라” 항변
정치 비주류→‘거물급’ 등극, 과감한 리더십 덕분 
“본 실력 나올 것” vs “사법리스크 벽 넘지 못헤”

기사승인 2023-08-26 06:00:1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가 오는 28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임기 중 절반을 보낸 이 대표가 제1야당대표로 그간 보여준 모습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진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6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대표가 된 이재명 대표는 오는 28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당대표 임기 2년 중 절반을 보낸 시점에 냉혹하게 평가하면 기존 정치인과 전혀 차별점이 없다.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받았던 경기지사 시절의 파격적인 모습은 없고, 오히려 당내 갈등을 관리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계속되는 검찰 수사와 사법 리스크 압박으로 이 대표가 가지고 있는 온전한 실력을 펼치지 못할 만한 상황이었다는 우호적 평가도 있지만, 이제는 실력을 보여줘야만 할 때라는 여론이 크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민주당 내 권력의 변방에 머물러 있던 이 대표가 국민적 지지를 받은 거물급 정치인이 된 것은 경기지사 시절 보여준 과감한 행보 덕분이다. 지난 2019년 사회적으로 골치를 앓던‘하천 계곡 불법 시설물’ 문제를 특유의 과감한 소통법과 결단력으로 단 쾌에 해결해 호평받았다.

또 코로나19 발생 초기 신천지 교회가 교인 명단을 주지 않고 버티자 신천지 총회 본부를 직접 찾아 강제 역학조사에 돌입하는 등 기존 정치인과 다른 모습을 보였으며 ‘이재명은 다르다’는 사실을 국민의 뇌리에 강하게 남겼다.

하지만 제1 야당대표가 된 이재명 대표는 과거와는 전혀 달랐다. 단 한마디 말에도 무게가 담기던 과거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왜 경기지사 때처럼 강하고 인상적인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느냐는 언론의 질의에는 항상 “자리가 다르다”라는 애매한 답만 내놓을 뿐이다.

민주당 지지자인 30대 직장인 추용영씨는 쿠키뉴스에 “이재명 체제 1년을 ‘빈 수레가 요란하다’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며 “무도한 검찰 수사 등으로 당 안팎이 소란했지만, 싸우고 변명하고 방어하다가 그냥 1년 보낸 것 같다. 기존 당대표들과 냉정히 비교해도 실력 면에서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이 당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이제 감춰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남은 임기 동안 당내 분란을 수습하고, 윤석열 정부를 심판할 선명성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친명과 비명 간 갈등 요인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의 화합을 이끌만한 복안도 절실하다.

정치평론가로 활동 중인 김홍국 경기대 교수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무도한 검찰이 사법 프레임을 내걸면서 이 대표를 괴롭히고 압박한 게 사실이다. 당대표로서 1년간의 적응 기간을 가졌고, 중요한 총선을 앞뒀기 때문에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70%가 넘는 당원들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만큼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확실한 리더십이 발휘된다면 총선 승리는 물론 이후도 탄탄대로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도 지난 1년처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냉혹한 평가도 있다. 의혹의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검찰의 사법 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위축된 이 대표가 다른 모습을 보이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총선 직전까지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할 때는 차기 야권 주자는 물론 정치인으로서 생명도 다할 수 있다는 냉혹한 해석도 나온다

보수 논객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쿠키뉴스에 “야당대표로 그동안 보여준 게 하나도 없다”며 “남은 임기 동안 사법 리스크 문제가 없을 거란 보장이 없는 만큼 지도자로 부적격하다. 민주당과 진보 진영을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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