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핵 오염수 시름 어민, 홍보 소재 전락?

日 핵 오염수 시름 어민, 홍보 소재 전락?

전남도 후쿠시마 핵 폐수 피해어민 돕자면서 허위 과장 보도자료로 치적 쌓기에만 급급

기사승인 2023-08-28 16:21:29
전남도와 수협이 최근 일본 오염수 방류 이슈 등으로 위축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행사가 전시행정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채 초라하게 마무리됐다. 이날 낮 12시에 촬영한 김영록 도지사 일행이 현장을 떠난 후 행사장 모습.
사실을 외면한 채 치적 홍보에만 급급해 거짓으로 도배한 전남도청 홍보행태가 빈축을 사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22일 수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와 함께 일본 후쿠시마 원전 핵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위축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전남도청 1층 윤선도홀에서 수산물 직거래장터와 셰프의 요리 시연 등 소비 촉진 행사를 가졌다.[“전남도, 도 넘은 전시행정 ‘빈축’” 2023년 8월 22일 송고]

행사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주홍보 수협중앙회 전남본부장, 전남 수협 협의회장인 김길동 신안군수협 조합장과 전남지역 수협장, 신의준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전남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도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해 전남산 수산물을 맛보며 안전하고 신선한 우리 수산물 소비 촉진에 동참했다”고 자랑했다.

또 “직거래 장터에서는 전복빵, 전복죽 밀키트, 손질 전복, 다시마, 김, 멸치 등이 시중가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돼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낮 2시간여 동아 진행된 행사에는 전남도청 해양수산국 여성 공무원을 중심으로 도청 공무원과 수협 행사 관계자, 일부 어업인단체 참가자 등 행사를 위해 동원된 300여 명도 채 되지 않은 인원 외에 일반 도민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도 김영록 도지사가 행사장을 방문한 10여 분에 집중돼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홍보라기보다는 행사를 위한 행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전남도와 수협이 최근 일본 오염수 방류 이슈 등으로 위축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행사가 선전용 행사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채 초라하게 마무리됐다. 이날 낮 11시 48분에 촬영한 김영록 도지사 일행이 행사장을 방문한 당시 모습.
한 어업인단체 관계자는 “오전 10시 30분까지 행사장에 모여달라고 해 왔다”면서 “수산물 소비 촉진을 홍보하기 위한 행사라면 도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해야지 공무원 몇 명 동원해놓고 뭐 하자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가 도지사 사진 찍는데 동원된 들러리냐”며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6개 수협만 홍보부스를 설치한 것에 대해서도 수협의 소극적인 참여를 꼬집었다.

실제 전남지역 20개 회원조합 중 6개 조합만 행사에 참석했고 이들의 이날 판매 총 금액은 410만 원 정도로, 참가 수협 평균 매출이 68만 원에 그쳤다.

수협 당 평균 4명이 행사에 동원됐고, 수협중앙회 전남본부가 이날 행사를 위해 1000여만 원을 투입한 것에 비하면 홍보 효과나 매출 모든 면에서 초라하기 그지없는 결과였다.

하지만 전남도는 이같은 사실을 철저히 외면한 채 실적 부풀리기에만 몰두하면서 ‘자신들의 치적 홍보를 위해서라면 어민들의 절실함과 고통마저도 소재로 삼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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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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