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30일 오후 목포역 앞 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대회에서 “대통령이 해야될 일은 국민을 분열시켜 싸우게 하고, 그 분열 속에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통합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또 “철 지난 색깔론을 넘어서서 이제는 국민을 이념으로 갈라서 싸우게 하려 한다”면서 “제주도에 갔더니 신 서북청년단이 생겼더라. 맥카시라고 하는 사람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다시 윤석열로 환생한 것 같지 않냐?”고 반문했다.
서북청년단은 극우 반공주의 단체로 제주 4·3 사건 당시 제주에 들어가 미군정의 제주도민 탄압에 앞장섰던 조직이다. 미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낸 조지프 레이먼드 맥카시는 2차대전 후 강력한 반공정책을 신봉했던 인물이다.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도 비판했다. “경제가 어려우면 경제를 살리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맬게 아니라 투자를 해야 되는 게 정부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국가 부채율이 110%를 넘는데 대한민국 국채 비율은 겨우 51%”라며 “나랏돈 아끼고 국민들 빚쟁이 만들면서 이 나라에 미래가 있을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특히 “전 세계가 기술혁명에 앞서 나가고,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데, R-200 준비도 못하고, 거기에다 R&D(연구개발) 예산 다 깎아가면 이 나라 경제가 살아날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또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을 공산당 입당했다고 모욕하고 매장하면 대체 이 나라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면서 “한때 공산당 운동했던 것이 이 나라를 독립시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한 일일 것인데, 그렇다면 남로당 활동했던 박정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도 물었다.
이어 일본의 한 자치단체가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한 날 하필 독도 근처 동해상에서 한일 군사 훈련을 하고, 경술국치의 날 다시 제주도 남방에서 한미일 군사합동훈련을 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미국이 동해가 아니고 ‘일본해에서 군사합동훈련했다’고 발표하고, 심지어 ‘이제는 동해가 아니라 일본해다’ 이렇게 말해도 왜 입도 뻥긋 못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는 “대통령이 국민에게 선전포고를 한다면, 이제 국민들이 이 정권을 향해 국민 항쟁을 선언해야 한다”며 “가장 앞에서 모든 것을 바쳐 싸우겠다”고 밝혔다.
“아무리 폭압적이고 독재적인 지도자도 국민은 존중하는 척했다. 국민을 싸우는 상대로 여긴다고 말한 대통령은 없었다”면서 “일본의 핵 폐수 해양투기 때문에 생업을 위협받고 ‘이 세상과 하직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고민하는 국민들 앞에서 어찌 괴담이니, 싸우겠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행동하는 양심의 힘으로’,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깨어 있는 우리 시민들의 조직된 힘으로’ 희망을 가지고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서 이 역사적 퇴행을 저지하고 희망의 나라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목포=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