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수술 후 복귀한 경기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팀이 4대 2로 앞선 6회말 마운드에서 내려와 시즌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지만, 교체돼 들어온 투수들이 난타를 당하면서 역전을 허용해 류현진의 승리도 무산됐다. 다만 토론토는 7회말에 5점을 내는 등 이후 공격권마다 득점을 올려 13대 9로 승리해 74승 61패를 기록,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 불을 지폈다.
류현진은 이날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 필드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쿠어스 필드는 해발 1610m에 달하는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 저항이 적어 타구가 멀리 날아가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류현진도 쿠어스필드에 대한 기억이 썩 좋지 않았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쿠어스필드에서 6차례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7.09로 부진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앞선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빠르진 않지만 정교한 제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갔다. 1회말 찰리 블랙몬과 8구 승부 끝에 땅볼 처리를 유도한 이후에 후속 타자들을 연달아 삼진으로 잡아냈다. 기세를 탄 류현진은 2회에는 공 6개로 3명의 타자를 처리했다.
3회부터 류현진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선두타자 놀란 존스에게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엘레후리스 몬테로에게 2점홈런을 맞았다.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통타당했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블랙몬에게 볼넷, 에제키엘 토바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1사 2, 3루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다행히 류현진은 노련하게 위기를 풀어갔다. 엘리아스 디아즈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주자들을 묶었고, 콜로라도에서 가장 홈런이 많은 라이언 맥마혼에겐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4회에는 다소 억울한 상황이 연출됐다. 1사 후 헌터 굿맨에게 안타를 맞은 상황에서 존스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던진 6구째 공이 완벽히 스트라이크 존에 꽂혔다. 하지만 주심은 스트라이크 사인을 내지 않으면서 타자는 볼넷으로 베이스에 나갔다. 1사 1, 2루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다음 타자가 전 타석에 홈런을 때린 몬테로였기에, 류현진도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몬테로를 상대로 직구만 던져 병살타를 유도했고, 아웃 카운트를 2개를 순식간에 올리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토론토 타선의 역전으로 기세가 오른 류현진은 5회말에는 공 8개로 타자들을 막아내며 역할을 마무리했다.
비록 불펜 투수들의 방화로 류현진의 시즌 4연승은 좌절됐다. 류현진은 지난달 13일 시카고 컵스, 신시네티 레즈,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모두 승리를 올렸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3승 1패 그대로이며, 평균자책점만 2.25에서 2.48로 소폭 올랐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등판한 최근 5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