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 삼성·LG, 독일서 차세대 전장기술 선보여

“미래 모빌리티” 삼성·LG, 독일서 차세대 전장기술 선보여

기사승인 2023-09-05 09:58:25
삼성전자가 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에 참가해 다양한 차량용 반도체 제품과 솔루션을 공개한다.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일에서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할 차세대 전장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일(현지시간)부터 오는 10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옛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 첨단 전장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시스템 LSI, 파운드리, LED에 이르기까지 DS부문 전영역의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을 선보이며 ‘토탈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 이번 전시에서 차량용 시장에 최적화된 고성능·저전력·고신뢰성의 메모리 반도체 라인업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 진입 이후 차별화된 성능과 안정적인 공급역량으로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 V920’과 차량용 이미지 센서인 ‘아이소셀 오토 1H1(ISOCELL Auto 1H1)’도 공개됐다.

엑시노스 오토 V920은 프리미엄 IVI(IVI, In-Vehicle Infotainment)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로 차량 내 여러 화면에서 고화질의 멀티미디어를 재생하거나 어플리케이션, 게임 등을 부드럽게 구동할 수 있어 최적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 차량 전방용 아이소셀 오토 1H1를 통해 사각지대 없는 360도 시야를 확보함으로써 빠르게 변하는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도 운전자와 동승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미래 차량용 LED 조명 솔루션도 다양하게 준비됐다. △지능형 헤드램프용 LED 모듈인 PixCell LED △초고해상도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AR 글라스 등에 적합한 차세대 마이크로 LED △V2X(Vehicle to Everything, 차량사물통신)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미니 LED 등 미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최적화된 다양한 LED 조명 솔루션도 선보인다.

삼성전자 DS부문 유럽총괄 더못 라이언 부사장은 “IAA 모빌리티 2023은 미래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위한 DS부문 각 사업 영역의 기술력과 시너지를 선보일 좋은 기회”라며 “삼성전자의 비전은 전세계 고객과 지역사회를 위해 보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하며 차별화된 자동차 경험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현지시간 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 테마 ‘Alpha-able(알파블)’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도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IAA 모빌리티 2023 개막에 앞서 지난 4일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LG전자가 국제 모터쇼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사로 나선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Taking ‘Life’s Good’ on the Road(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굿’)」를 주제로 LG전자가 바라보는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 등을 소개했다. 조 사장은 “오랜 기간 가전과 IT 사업을 통해 쌓아온 고객경험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 여정에 업계 리더들이 동참해 성장 가능성을 함께 높여가자”고 제안했다.

LG전자는 이날 고객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경험 테마인 ‘알파블’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최근 자율주행 환경을 가정한 고도화된 사용자 경험 연구를 통해 고객들이 자율주행차를 ‘놀고 머물고 일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글로벌 고객 약 3만1000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속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 고객의 72%는 차에서 보내는 시간을 낭비가 아닌 나만의 시간으로 즐긴다고 답했고, 43%는 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의미 있는 개인 공간이라 여겼다. 이러한 조사를 바탕으로 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Personalized Digital Cave)’으로 재정의했다. 뿐만 아니라 변형, 탐험, 휴식으로 구성된 세 가지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 테마를 개발하고,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의 알파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LG전자는 롤러블, 플렉서블, 투명 등 다양한 폼팩터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혁신기술과 독보적인 가전 기술 및 솔루션을 활용해 자동차를 독창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가변 공간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고객 여정에 대한 맥락을 이해, 목적지와 이동 시간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고 고객 맞춤형 콘텐츠까지 알아서 제안한다. 목적지에 도착함과 동시에 마무리되는 주행시간에 딱 맞는 흥미로운 영상 콘텐츠, 유용한 목적지 정보 등은 고객의 모빌리티 경험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든다.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기술은 모빌리티 기술과 결합돼 차량의 탐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투명 올레드가 부착된 차량 유리창에 일상 풍경 외 아름다운 경치를 띄우면 전혀 다른 운전 경험을 선사한다. 차량 인테리어를 드림카처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차량은 고객이 심적·육체적 안정 등 편안한 휴식을 통해 나만의 힐링 시간을 갖는 데 도움이 되는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은 디스플레이가 재현한 평화로운 정원 속에서 잔잔한 음악과 함께 좌석의 온열 마사지를 즐길 수 있다. AI 상담을 받으며 하루를 정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LG전자가 가전, 디스플레이, 디지털 헬스 등 고객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장했을 때 경험할 수 있는 미래 모습이다.

알파블은 오는 2024년 CES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현지시간 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 콘퍼런스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은비 기자 

전기차 충전 솔루션으로 모빌리티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점도 강조됐다. LG전자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하이비차저(HiEV Charger)를 인수했다. 차량과 차량 외적인 영역을 아우르는 최적의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에는 기존 충전기의 약점을 보완하고 고객 니즈를 반영한 충전기 4종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LED 상태 표시, 터치 디스플레이 적용 등으로 고객 사용 편리성을 높였다. 안정성(방수/방진/충전 안전 보호기능 등), 관리 효율성(커넥터 체결 감지/원격 업데이트 등)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LG전자는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분야에서 제조, 품질관리 및 A/S, 공급망 역량 등을 기반으로 충전 고객들의 ‘충전 경험가치’를 제고해 사업을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이날 연설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좀 더 큰 가능성,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객경험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전장분야에서 M&A는 계속 찾고 있다. 수많은 영역들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전장 분야 분사에 대해서는 “분리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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