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수수 의원 가린다…檢, 송영길 전 보좌진 압수수색

돈봉투 수수 의원 가린다…檢, 송영길 전 보좌진 압수수색

수수 의원 특정 관련

기사승인 2023-09-07 11:42:35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쿠키뉴스DB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및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돈봉투 수수 의원 특정과 관련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의원실 보좌진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7일 오전 송 전 대표의 보좌진 3명의 주거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돈 봉투 수수자를 특정하는 과정에서 관련 자료가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장소에 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압수수색은 2021년 4월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지지의원 모임’과 관련한 추가 자료를 확보하는 차원이다. 검찰은 이날 모임에 당시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지지한 의원이 모였고 이들에게 300만원이 들어 있는 돈봉투 10개가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돈 봉투 살포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송 전 대표 전직 보좌관 박용수씨, 윤관석 무소속 의원을 재판에 넘겼다. 윤 의원은 민주당 소속이던 2021년 4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한 불법 정치자금 마련을 지시하고 캠프 관계자들로부터 6000만원을 받아 현역 의원들에게 직접 전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윤 의원은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과 의원회관에서 의원들에게 각 지역 대의원들을 상대로 투표할 후보자를 제시하는 ‘오더’를 내리라는 명목으로 300만원씩 들어있는 봉투 20개를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역본부장과 지역상황실장에게 살포된 자금도 3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의심하는 불법 돈 봉투 규모는 9400만원에 달한다. 

돈 봉투를 수수한 의원들에 대한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검찰은 돈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복수의 현역 의원을 이미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수수 의원들을 명확히 특정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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