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 많은 삼중음성유방암…“일·육아 위한 치료제 절박”

젊은 세대 많은 삼중음성유방암…“일·육아 위한 치료제 절박”

13일 이종성 의원 주최 ‘삼중음성 유방암’ 관련 정책 토론회 개최
대부분 40대 미만서 발병… 전이되면 생존기간 13개월에 불과
효과 좋은 신약 허가 됐지만 비급여로 치료 접근성 한계
“재발·전이 막기 위한 신약 치료 절실”… 신속한 급여 촉구

기사승인 2023-09-14 06:00:14
이두리 삼중음성 유방암 환우회 대표가 13일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주최한 ‘삼중음성 유방암의 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신속한 신약 급여화를 요청했다.   사진=박선혜 기자

 
40대 미만 여성들에게 주로 발병하는 삼중음성 유방암은 신약을 통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지만, 급여권에 놓인 치료제가 없어 환자들의 부담이 큰 상황이다. 효과가 인정된 치료제를 신속하게 급여화해 치료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삼중음성 유방암의 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정책 토론회’에 의료 전문가와 환자 단체가 모여 이 같은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다.

발제를 맡은 박경화 고려대 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삼중음성 유방암은 다른 유방암보다 전이와 재발 확률이 높고 예후가 나쁘다. 전이된 경우 생존 기간은 13개월에 불과하다.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도 초기 단계에서부터 걱정이 많은 질환”이라며 “가장 큰 문제는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삼중음성 유방암은 처음부터 효과적이고 독성이 적은 약물을 써야 하는데, 해외에서조차 면역항암제, 항체접합약물 같은 신약들을 비급여로 적용한다”며 “환자들에게 매번 실비보험이 있는지, 연간 5000만원 이상의 치료비 부담이 가능한지부터 물어본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생활의 질을 높여 삶을 연장시키는 것이 목표인데, 그런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환자가 적어 안타까운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완치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다른 유형의 유방암과 달리 환자 절반이 재발을 겪는 희귀 유방암이다. 국내 유방암 환자 1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며, 주로 핵심 생산인구이자 가임 여성인구인 40대 미만에서 나타난다. 

젊은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은 재발과 전이로 인한 치료 부담에 시달리며 일도, 육아도 어려운 상황이다. 유방암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암 진단 이후 6개월에서 3년간 경력단절을 겪은 사람이 90%에 달했다. 

박 교수는 “국가적 생산력 저하, 저출산 문제를 감안해서라도 젊은 여성 환자가 많이 분포하고 있는 삼중음성 유방암에 대한 치료 사각지대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특히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를 입증한 치료제라면 급여 적용을 통해 접근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삼중음성 유방암 환우단체 우리두리구슬하나의 이두리 대표멘토도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 중에서도 재발 고위험군 환자의 치료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며 “재발과 전이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은 물론 가족에게 부담이 될까봐 효과 좋은 치료제를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젊은 환자들은 경력단절을 두려워하고, 아이 엄마들은 육아에 집중하지 못해 죄짓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 사회의 일원이었던 환자들은 모든 걸 상실하고 불안에 떨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를 하루 빨리 쓸 수 있도록 급여 적용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오창헌 보건복지부 보험약제과 과장은 “의료진과 환자단체가 제시한 4가지 신약 중 2가지 약물에 대해 급여 평가를 진행 중이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희귀암인데다 해당 치료제들의 효과가 입증돼 있어 충분히 급여 우선 순위로 고려될 수 있다”며 “정부의 희귀질환 보장성 강화 취지에 맞게, 또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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