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협에서 최근 5년여간 횡령 등 금융사고가 1300억원 가까이 발생했지만 회수액은 193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이 농협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농협과 축협에서 일어난 금융 사고는 총 272건, 사고 금액은 1294억원이다. 이 가운데 회수한 금액은 193억원에 불과하다.
사고 유형은 횡령이 27.9%(76건)로 가장 많았고 사적 금전대차 17.6%(48건), 금융 실명제 위반 10.7%(29건), 개인정보 무단 조회 10.3%(28건), 사기 9.6%(26건) 순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에서 발생한 금융사고 금액이 46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경기 232억원, 충남 189억원, 전북 78억원, 경남 75억원, 전남 68억원, 광주 57억원 순서다.
금융사고 금액 회수율은 대전과 부산시에서 100%로 전액 회수가 이뤄졌지만, 충청남도는 회수율 1%, 대구시와 울산의 회수율도 각각 0%를 기록해 저조했다.
정 의원은 “농·축협 금융사고 재발 방지가 시급하다”며 “사고액 회수율을 높이고, 횡령 사고 때는 관련자에 대해 엄중히 징계 조치하는 한편 변상 책임을 강력히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축협 시재금 관련 내부통제 개선, 순회 검사역을 통한 내부 통제 점검 체계 구축, 사고 예방 교육 강화 등 금융사고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