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전국체전 수송 버스 확보 비상

전남도, 전국체전 수송 버스 확보 비상

전남버스운송사업조합, ‘버스 없다’ 최근 계약 해지 통보
전남도, 교육청에 체전 기간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 취소 요청
전교조 “현장체험학습 가볍게 여기는 전남도‧전남교육청 규탄”

기사승인 2023-09-15 17:23:06
제104회 전국체육대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선수단 수송을 위한 버스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 전국체전기획단 측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전라남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체전 기간 중 전세버스 878대 임대계약을 7억2400만 체결했으나, 9월 7일 조합 측이 ‘버스 수급이 어렵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해왔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돌발사태 해결을 위해 전국체전 공동 주관 기관인 전남교육청에 6일 ‘체전 기간 중 수학여행 및 현장체험학습 등 학생 이동이 필요한 일정은 체전 전후로 조정해달라’는 협조를 긴급히 요청했다.

개회식이 열리는 13일 115대를 제외하고 기간 중 하루 60~90여 대의 수송 버스가 필요한 상황이고, 이 기간 중 도내 학교에서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 등을 위해 계약된 차량이 200~300여 대로 파악돼 일부 일정이 조정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한편 전교조 전남지부는 15일 ‘공문 한 장으로 전남 학교는 아수라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아이들의 체험학습을 가볍게 여기는 전남도청과 전남교육청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 차량확보를 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도 않고 전남의 학교와 아이들을 희생시켜 손쉽게 해결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특히 “체험활동은 1년의 교육계획 속에서 교육적 목적을 가지고 시기와 장소를 2월에 확정 짓고, 빠르면 1년 전부터 수개월 전에 차량 계약을 완료한다”며 “수십, 수백 명 참여하는 체험활동 준비도 이렇게 하는데, 4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전국행사를 이렇게 소홀히 준비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일선 학교의 학사일정을 고려해 새 학년 시작 전인 올 2월 3일과 2학기 시작 전인 7월 26일, 전남교육청에 ‘체전 기간 중 수학여행 및 체험학습 등을 지양해 줄 것을 요청’하는 협조공문을 보냈음에도 사전에 협조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찌감치 협조를 요청했다’는 전남도와 ‘느닷없이 학사일정 조정을 요구했다’는 전교조, 모두 전남 발전을 위해 함께 가야 할 구성체인 만큼, 더 이상의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디에서부터 어긋난 것인지 원인 규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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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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