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가 단식 18일째에 돌입한 가운데 그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며 이제 단식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당내 요구가 크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만이 이 대표 단식을 멈추게 할 수 있다면서 방문을 바라는 눈치다.
오는 1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서울 여의도를 찾는 만큼 이재명 대표와 만남 성사가 주목된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 13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의 단식이 보름째 접어들었는데 수일 내로 문 전 대통령이 상경해 단식을 만류해주는 모습을 갖춰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당 중진 의원들을 비롯해 고문, 사회 원로, 종교계 인사들까지 이 대표를 찾아 단식을 권유했으나 이 대표가 단식 의지를 굽히지 않는 가운데 민주 진영의 큰 어른이자 전직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설득하면 조금 더 영향을 줄 거란 이유다.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대변인을 역임한 김홍국 경기대 겸임교수는 17일 쿠키뉴스에 “이재명 대표를 곁에서 봐왔는데 빈말을 하시는 분이 아니다”며 “목숨을 걸고서까지 지키겠다는 의지가 결연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인자하고 따듯한 분이다. 남의 아픔을 보고 넘기는 분이 아니기에 19일 상경길에 이 대표를 만나 설득하실 것으로 예상된다”며 “설득의 결과는 알 수 없지만 그대도 문 전 대통령은 현재 민주진영의 큰 어른으로 다른 분들보다는 (단식 중단 설득에)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이지 않겠느냐”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