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촌서 3000가구 대단지로 [노량진재개발①]

고시촌서 3000가구 대단지로 [노량진재개발①]

기사승인 2023-09-20 06:01:48
노량진 1구역 일대. 사진=송금종 기자 

노량진뉴타운 최종 관문인 1구역 재정비사업에 이목이 쏠린다. 노량진1구역은 서울 서남부권 최대 정비사업인 뉴타운 구역 내에서도 손에 꼽는 노른자 땅이다. 규모가 가장 크고 역세권으로 입지도 좋다. 주요 건설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1구역은 8개 구역 중 유일하게 시공사를 고르지 못했다. 공사비용만 1조원으로 추산된다.

노량진은 용산·여의도와 가까운 서울 중심지임에도 한동안 저평가 받았다. ‘노량진=고시촌’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노량진 고시촌은 신림과 함께 전국을 대표하는 학원가다. 노량진은 한때 전쟁 난민과 이북민이 거주하던 동네다. 그러다 도시기반시설이 들어서고, 노량진역 주변으로 기술학원과 대입학원이 늘면서 학원가가 형성됐다. IMF이후엔 공무원 바람이 불면서 공무원 학원이 밀집했다. 전국에서 학생이 유입됐다. 고시원과 컵밥 등 상권이 발달했다.

노량진1구역 조감도.

노량진뉴타운이 형성되면 고시촌은 사라질 전망이다. 뉴타운사업도 고시촌 상권으로 나빠진 동작구 이미지를 회복하려는 목적도 있다. 실제 고시촌 상권도 이전만 못하다. 공무원 채용급감, 인터넷 강의 확산으로 수험생들이 노량진을 하나, 둘 떠나면서다. 노량진역 인근 부동산은 “경기가 나빠서 상권이며, 다 안 좋다”고 푸념했다.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 면적은 13만2132㎡로 전체 구역 중 가장 넓다. 건축계획에 따르면 이곳엔 지하4층~지상33층, 최고 110m 신축아파트가 들어선다. 2992세대 대단지며, 이 가운데 2461세대는 분양, 나머지 51세대는 임대아파트다. 노량진1구역은 2021년 건축심의를 완료했고, 올해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지금은 시공사 선정 단계다. 노량진1재정비촉진조합은 지난 15일 시공사 선정 설명회를 열었다. 도급 순위 상위권인 대형사들이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다만 설비계획을 반대하는 조합원이 있어 사업 추진이 원활할 지는 미지수다. 주택공급계획상 30평 이하 소형 아파트가 많은데, 사업을 이대로 진행하면 단지 프리미엄이 떨어지고, 조합원이 손해를 입는다는 지적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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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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