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고금리 장기화 시사…올해 추가 인상 전망 엇갈려

美 연준, 고금리 장기화 시사…올해 추가 인상 전망 엇갈려

기사승인 2023-09-21 10:02:31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 이후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올해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는 19~20일(현지시각) 열린 9월 FOMC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로 동결했다. 연준의 이번 동결로 한국(기준금리 3.50%)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최대 2.00%p(포인트)를 유지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경제상황을 두고 “지표상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어 왔고, 일자리 창출은 최근 몇 달간 둔화했지만 여전히 견조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계와 기업들을 위한 더 엄격한 신용 조건은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그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는 불확실하다.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 여전히 매우 주의하고 있다”고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연준은 금리 동결에도 상당기간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책 목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연준은 올해 말 금리전망을 담은 점도표 중간값을 5.6%(5.5~5.75%)로 유지하고, 내년 말과 2025년 말 전망치는 0.50%p씩 올려 각각 5.1%와 3.9%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미 연준의 발표 이후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FOMC 회의에서는 정책금리가 동결됐지만 올해 중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내년말 정책금리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등 긴축기조도 상당기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했지만, 내년 정책금리 전망(점도표) 상향 조정 등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국채금리는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으며 미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번 FOMC의 결정을 매파적으로 해석하면서 주가는 하락하고, 금리와 달러 인덱스는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FOMC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한층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정부와 한국은행은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빈틈없는 공조하에 긴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인상 없이 현 5.50%에서 긴축을 멈출 것이라는 전망도 비중있게 나온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점도표와 함께 발표된 경제 지표에 대한 전망에서 PCE 물가 전망을 헤드라인은 3.2%에서 3.3%로 상향한데 반해 코어 PCE를 3.9%에서 3.7%로 하향했고, 2024년 전망의 경우 기존 2%대 물가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며 “이를 감안하면 2023년 점도표 상에서 제시된 최종금리 수준 5.6%(상한 기준 5.75%)는 실제 인상을 하겠다는 의미보다는 긴축적인 입장을 밝히기 위한 수사적인 장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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