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최악의 출발…랭킹 73위 인도에게 풀세트 접전 끝 패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최악의 출발…랭킹 73위 인도에게 풀세트 접전 끝 패배 [아시안게임]

11년 만에 인도에 패배하는 굴욕…블로킹, 실책 등 주요 부분서 밀려
오는 22일 캄보디아전 잡아야 12강 진출 가능해

기사승인 2023-09-21 10:44:50
인도에 패배한 뒤 고개를 숙인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연합뉴스

한국 남자배구가 아시안게임 첫 경기부터 약체 인도에게 충격패를 당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20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조별리그 인도와 C조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 3(27-25 27-29 22-25 25-20 15-17)으로 패했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금메달 획득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자존심을 구겼다. 세대 교체를 단행 중이던 대표팀은 금메달을 위해 V리그 최고 센터인 한선수(대한항공)을 엔트리에 포함했지만, 첫 경기부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한국 배구가 국제 무대에서 최근 부침을 겪고 있다고는 하나 인도는 랭킹 73위인 전형적인 약체 팀이다. 하지만 2세트와 3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한국은 마지막 5세트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대회 첫 경기를 패배로 마무리했다.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인도에게 패한 것은 2012년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컵 이후 11년 만이다.

한국은 오는 21일 오후 3시30분 열리는 캄보디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승리해야 조 2위로 12강이 겨루는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인도는 캄보디아전(3-0 승)에 이어 2연승을 거둬 C조 1위를 확정했다.

한국은 경기 내내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전 세터 한선수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고 주포 정지석(대한항공)은 허리 부상으로 결장했다. 나경복(KB손해보험)이 31점을 올렸고, 전광인과 허수봉(이상 현대캐피탈)이 22점을 올렸지만, 한국은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1세트를 차지한 한국은 2세트에 흔들렸다. 세터를 황택의로 교체하고 허수봉을 함께 투입해 분위기를 바꿨지만, 인도의 저력을 당해내지 못하면서 27-29로 패배, 2세트를 내줬다. 한국은 3세트에도 22-25로 무기력하게 패배를 당했다.

4세트를 25-20으로 따낸 한국은 5세트 12-14에서 전광인과 나경복의 연속 득점으로 듀스 승부까지 끌고 갔다. 이어 나경복의 오픈 공격으로 15-14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그러나 인도는 속공으로 응수했다. 이어 15-15에서 나경복과 허수봉의 공격이 연거푸 가로막혀 결국 세트 스코어 2대 3으로 졌다.

이날 가장 큰 패인은 블로킹이었다. 블로킹 싸움에서 6-12로 뒤지면서 높이 싸움에서 밀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5세트 막판 15-15에서도 연속 블로킹 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범실도 36-19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경기가 끝나고 임 감독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 이번 경기의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다음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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