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이 대표 지지자들은 국회 인근으로 집결했다. 민주당 당원 및 지지자들은 “민심을 거부한 국회는 각오하라” “이재명 대표를 지켜야 한다” “내년 공천에 우리 당원들의 무서움을 보여줘야 한다” 등을 외치며 격노했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팻말을 들고 집회를 시작했던 이 대표 지지자들은 믿을 수 없다며 흥분했다.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진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왔던 지지자들 몇명은 울음을 터트렸다.
저녁이 되자 민주당 당사 및 국회 인근 여의도 거리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당사 앞 집회에서 주로 민주당 내부를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여의도 거리에서 열린 집회에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당사 앞 집회에선 ‘이재명이 살아나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 ‘조작검찰 정치검찰 박살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현장에서 사회자는 “목숨을 건 22일 단식투쟁 속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아무리 미워도 기대했다. 민주당의 반명계가 사람이라면 인간이 아니다”며 “진짜 나쁜놈은 민주당 안에 있다”고 주장하자, 지지자들은 ‘옳다’고 외치며 맞받아쳤다.
국회 앞 여의도 거리에서 진행된 집회에선 윤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범국민촛불집회로 불리는 현장에선 ‘검찰독재 윤석열 탄핵하라’ ‘촛불이 검찰독재 끝장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단상 위에 올라가 발언한 한 지지자는 “오늘은 범국민 윤석열 탄핵 운동이 시작되는 날”이라며 “모두 힘을 모아 윤석열 탄핵에 총집결하자. 다시는 뺏기지 말자. 끝까지 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서도 “정치인들 말은 택도 없는 소리다. 민주당은 지금껏 무얼 했나”라며 “검찰독재에 싸우지 않는 허수아비는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집회에 참석한 한 지지자는 쿠키뉴스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되자마자 눈물이 났다. 이 대표를 몰아낸 비명계를 색출할 것”이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친명계도 비명계를 향해 격노했다. 김병기 의원은 페이스북에 “역사는 오늘을 민주당 의원들이 개가 된 날로 기록할 것”이라며 “당대표의 자리를 찬탈하고자 검찰과 야합하여 검찰 독재에 면죄부를 준 민주당 의원님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어야 하는 이유를 현란한 요설로 설파하더니 뜻대로 되었다”고 비꼬았다.
강득구 의원도 “망연자실이다. 거듭 죄송하다. 민주당도 죽어야 한다”고 했고, 전용기 의원은 “피가 거꾸로 솟지만 대열을 정비하겠다”고 적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미안하고 죄송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를 끝까지 지키겠다. 탈당하지 말고 이 대표의 곁을 지켜달라. 곧 정리해서 수습책을 내겠다”고 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총 295명 중 체포동의안 찬성 149명, 반대 136명, 무효 4명, 기권 6명으로 가결됐다.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으로 통과됐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대거 이탈표가 나오면서 가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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