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열리는 아시아 스포츠축제’ 항저우 AG, 친환경·스마트 앞세워 개막

‘5년 만에 열리는 아시아 스포츠축제’ 항저우 AG, 친환경·스마트 앞세워 개막

코로나19로 1년 연기 딛고 23일 공식 개막
구본길·김서영 앞세운 한국 16번째 입장, 5년 만에 국제 무대 복귀한 북한
인간과 가상현실 '디지털 봉송주자' 성화 공동 점화로 17일간 열전 시작

기사승인 2023-09-23 23:26:55
아시안게임 개최식이 열린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신화 연합

47억 아시안인의 스포츠 대축제 아시안게임이 코로나19 팬데믹을 딛고 5년 만에 막을 올렸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3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저장성의 성도 항저우시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개회식이 열었다. 이날 오전까지 나흘 비가 내린 탓에 실내로 옮겨 개회식이 열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오후 들어 빗줄기가 줄어들면서 예정대로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진행됐다.

항저우는 2015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2022년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결정됐다. 중국은 1990년 베이징,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세 번째로 하계 아시안게임을 유치했다.

이번 대회는 개최지인 항저우를 비롯해 후저우, 진화, 닝보, 샤오싱, 원저우 등 저장성 6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된다. 대회 슬로건은 ‘마음이 서로 통하면 미래가 열린다’다.

당초 항저우 대회는 2022년 9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측은 1년 연기를 결정했다. 당시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대회를 잘 준비했지만 대회 이해당사자들이 현재 코로나19 팬데믹과 대회 규모를 신중하게 고려해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회명도 2023년이 아닌 원래 개최 연도인 2022년으로 쓰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45개국 1만2500명이 참가해 총 40개 종목에서 481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의 기수를 맡은 수영 김서영(왼쪽)과 펜싱 구본길. 연합뉴스 

이번 개회식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 각국 선수단과 한덕수 한국 국무총리,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미샬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왕세자, 푸슈파 카말 다할 네팔 총리,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총리 등 주요 외교 사절을 반겼다.

개막식이 열린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은 항저우의 상징인 연꽃을 테마로 지어져 ‘큰 연꽃’으로 불린다. 연꽃 문양의 고귀함과 웅장함에 각양각색의 조명 불빛까지 더해지면서 개막식은 화려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4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영어 알파벳 약자 순서대로 각 나라 선수가 입장했다. 아프가니스탄(AFG)이 가장 먼저 식장에 들어섰고, 복싱 방철미와 사격 박명원을 공동 기수로 앞세운 북한(DPRK)이 7번째로 입장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자국 유입을 위해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 불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자격 정지 제재를 받고 2022년 말까지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북한은 18개 종목에 선수 185명을 파견했다.

다만 북한의 인공기는 논란이 되고 있다. 도핑 문제로 인해 올림픽을 제외한 국제대회에서는 인공기를 게양할 수도 없고, 들고나올 수도 없다. 하지만 버젓이 선수촌에 인공기가 걸려있는데다 이날 개막식에도 인공기는 등장했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구본길(펜싱)과 김서영(수영) 공동 기수를 앞세워 16번째로 입장했다. 우리나라는 선수와 임원을 더해 역대 최다인 1140명의 선수단을 보냈고, 금메달 50개 이상 수확과 종합 순위 3위를 목표로 한다.

개최국 중국은 마지막에 입장했고, 시진핑 주석의 개회 선언과 45분간의 개막 공연이 이어졌다. 탄소 배출량을 줄여 친환경 대회를 구현하고자 개회식의 전통인 불꽃놀이를 과감하게 폐지한 대회 조직위원회는 시 주석의 개회 선언 후 증강 현실(AR) 기술을 활용해 LED 전광판과 주 경기장 창공에 폭죽이 터지는 불꽃놀이 영상을 내보내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성화 점화를 하는 가상 현실의 인간. 연합뉴스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는 모두의 눈길을 끌었였다.

탁구 남자 세계랭킹 1위 판전둥을 비롯한 동·하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중국의 특급 스타 5명이 성화 주자로 나선 뒤 마지막 주자인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왕순에게 성화를 넘겼다.

모바일 기기를 흔드는 식으로 온라인 성화 봉송에 참여한 1억500명이 넘는 참가자를 대표해 조직위가 창조한 ‘디지털 성화봉송 주자’가 항저우의 하늘과 물을 가르며 주 경기장을 실제로 달린 판전둥 등 올림피언과 함께 뛰었고, 마침내 주 경기장에 입장해 LED 전광판을 달리고 나서 왕순과 함께 미리 준비된 성화대 앞에 섰다.

왕순과 가상 현실의 대표인 디지털 성화 봉송 주자가 함께 불을 붙이는 공동 점화의 방식으로 17일간 대회를 밝힐 불꽃이 타올랐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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