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가 오늘 오후 김민석·홍익표·우원식·남인순(기호순) 의원의 4파전으로 치러진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로 박광온 원내대표가 사퇴한 가운데, 4인 후보 모두 친명계로 누가 당선되든 이재명 체제로 구축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선거에서 비명계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서 친명만의 리그가 됐다. 박 원내대표 자진 사퇴 직후 당 내에선 새 원내대표를 추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예상 밖으로 출마 의지를 드러낸 의원들이 많으면서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우 의원은 후보 등록 막판까지 고심하다 제일 늦게 등록 마감을 마쳤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지냈던 그는 최근 친명계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에 최고위원 및 친명 일각에선 우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유력하지 않냐는 전망이 나온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지금 당의 여러 상황을 보며 의지를 갖고 출마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홍 의원은 김근태계 모임인 ‘민평련(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가장 먼저 후보 등록한 그는 친명계로 분류되지만, 지난 대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운 이력으로 계파성향이 선명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전날 부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출마 선언에서도 “이 대표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남 의원은 24일 출마의 변으로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주로 위기에 처한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고 검찰을 앞세운 부당한 야당탄압에 맞서 이재명 당대표와 당을 지키는 일에 헌신하고자 결단했다”고 했다.
당내에선 친명계가 한 후보자에게 표를 몰아주지 않으면 결선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명계 한 초선 의원은 “표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 우 의원은 너무 무게감이 있지만 편향적인 성향이 있고, 홍 의원은 계파 사이에서 왔다 갔다 했기 때문에 누구 한 명이 유력하다고 보긴 어렵다”며 “이번엔 친명에서 한 명으로 몰지 않겠나. 그렇지 않다면 결선으로 갈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새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임기 만료일인 내년 5월 29일까지 당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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