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공황 화물터미널 입지를 두고 대구시와 경북 의성 주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장호 구미시장이 홍준표 대구시장의 ‘화물터미널=군위’ 입장을 또 다시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시장은 25일 자신의 페이북을 통해 “의성·군위가 소음피해를 감수하고도 공항을 유치해 지역발전을 도모하고자 한 것은 대구와 경북 모두가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면서 “대구경북신공항은 의성·군위의 협조와 상생발전이라는 근본 틀 위에서 논의되어 왔고, 신공항 이전이라는 발전의 흐름으로 이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위쪽에 한 시설이 입지하면 당연히 의성쪽에도 그에 걸맞은 시설이 입지해야 하는 것이 근본 취지에 맞다”며 “어느 한쪽의 주장이 너무 강하거나 치우치면 신공항의 진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대구·경북 전체의 공동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물리적으로 균형 안배가 불가능한 것을 제외하고는 가급적 의성군민·군위군민의 숭고한 유치 의지와 뜻이 반영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김 시장은 지난 21일에도 페이스북에 “경북도 신공항 추진 TF 반장을 맡고 있던 당시, 민간공항 터미널은 군위에, 항공물류 관련 시설은 의성에 균형적으로 안배하는 것이 합의문의 취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여객·화물 터미널 모두를 군위에 두겠다는 것은 합의문 취지를 벗어난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그러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항터미널이 문제되자 또 분별없이 끼여들어 경북도 기조실장 할때 어떻게 했노라고 떠들고 있다”며 “그 입좀 닫아라”고 맞받아 쳤다.
한편,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입지 논란과 관련해 의성군은 “공동합의문에 따라 항공물류 활성화를 위해 화물터미널과 물류단지를 의성군에 배치해야 한다”며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공항추진은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고, 대구시는 “2020년 민간공항 터미널과 군 영외관사 등은 군위군, 항공물류·항공정비산업단지 등은 의성군에 조성한다는 것이 당초 합의”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구미=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