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30부산세계엑스포 유치 실현을 위한 전 국민적 관심을 당부했다. 그간 해외 순방마다 파트너국을 대상으로 종횡무진한 윤석열 대통령의 ‘엑스포 외교전’도 강조했다.
장 기획관은 26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제4차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장 기획관은 이달 초부터 파리TF를 현지에서 총괄 지휘하며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출국 직전까지 양자회담을 가지며 2030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총력을 쏟았다. 윤 대통령은 뉴욕에 머무는 동안 아시아·태평양 8개국, 유럽 13개국, 중남미 9개국, 아프리카·중동 11개국 등 총 41개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는 강행군을 소화한 바 있다.
장 기획관은 엑스포 유치를 위한 윤 대통령의 총력전을 언급했다. 그는 “이번에 대통령님을 모시고 유엔(UN) 총회를 다녀왔다. 47명의 세계지도자들을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만났다”라며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10개국 정상들을 만났고, 때로는 13개국 정상들까지 만나 설득시키는 강행군을 펼쳤다. 시작 첫날은 간단한 점심 한 끼로 하루를 때우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국제 외교무대에서 이런 정상외교를 본 적이 없다”라며 “유엔이라는 세계외교의 무대를 글로벌 중추국가를 향한 국익외교의 발판으로 만들었다. 이는 분명 그 전에 시도되지 않은 정상외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의전 절차를 과감히 버리고, 국익을 위한 실효적인 외교 패러다임을 재창출한 ‘외교혁명’이라는 주장이다.
장 기획관은 거듭 “온 몸을 던진 대통령의 부산엑스포 유치전의 노력이 어느 정도였는가는, 어제 국무회의 중에 흘린 ‘대통령의 코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라며 “말 그대로 지금 대통령님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피를 흘린 노력을 다하고 있다. 엑스포 유치에 대한민국 2030 미래세대와 나라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한 전 국민적 관심도 촉구했다. 장 기획관은 “엑스포 유치전의 본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지금부터 판세가 10번은 더 바뀔 것이고, 스무 번은 더 뒤집힐 것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앞으로 어떤 각오와 열정으로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롤모델과 성공적인 유치를 위한 답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특히 장 기획관은 세계박람회 역사상 첫 ‘노 싱글 유즈 플라스틱(no single-use plastic)’ 방침을 제시하며 유치 실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온 몸을 던진다면, 우리는 기필코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할 것”이라며 “엑스포 역사상 처음으로 ‘NO single use plastic Expo'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엑스포는 세계 엑스포 사상 처음으로 적자생존이라는 기존 정글의 법칙이 지배한 약육강식의 ‘경쟁으로부터 새로운 연대로’ 엑스포가 될 것”이라며 “‘The Earth is us’라는 말처럼 지구가 곧 우리이고 지구를 구하는 것이 곧 우리를 구하는 엑스포, 인간, 자연, 기술이 공존하는 엑스포, 세계를 춤추게 하는 엑스포,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2030 부산엑스포”라고 강조했다.
그간 엑스포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뛰어온 이들을 향한 감사함도 표했다. 장 기획관은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한덕수 총리님, 최태원 회장님, 박형준 부산시장님 이하 우리 모두는 세계가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Can do spirit’ 정신에 감탄하고 감동할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주인공”이라며 “남은 두 달 동안 원팀으로 똘똘 뭉쳐, 반드시 새로운 역사를 개척해내자”라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2030세계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11월28일 후보국 5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마친 뒤 179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특정 국가가 1차 투표에서 3분의2 이상을 얻지 못할 경우, 1·2위가 다시 경쟁하는 결선투표제 방식이다.
당초 2030세계엑스포는 부산을 포함해 러시아 모스크바,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총 5개국이 신청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탈락하며 현재 한국, 사우디, 이탈리아의 3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 이 중 사우디 리야드가 부산의 최대 경쟁도시로 꼽힌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