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며 종합 2위를 유지했다.
2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5일차 일정이 진행된 가운데 한국은 금메달 5개를 획득, 누적 합계 금메달 19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33개로 개최국 중국(금메달 76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21개)에 이어 종합 2위를 유지했다. 한국과 2위 경쟁을 벌이는 일본은 금메달 15개, 은메달 27개, 동메달 24개로 3위다.
이날 금빛 레이스는 태권도 박우혁(삼성 에스원)이 시작했다. 박우혁은 중국 저장성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남자 80㎏급 결승에서 세계 정상급 강자 살리흐 엘샤라바티(요르단)를 라운드 점수 2대 0(8-5 6-5)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박우혁은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메란 바르쿠다리(이란)와 혈투 끝에 라운드 점수 2대 1(6-3 7-11 10-10)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3회전에선 10-10 동점을 이룬 뒤 기술 점수로 승리할 정도로 혈투였다.
결승전에서 박우혁은 1회전 초반 몸통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켜 5대 0으로 앞서갔다. 1라운드 종료 40초를 남기고 얼굴 공격을 허용하고, 감점까지 당하면서 5대 4로 쫓겼지만 머리 공격을 성공해 3점을 추가해 8-5로 이겼다.
2회전에도 4-0까지 앞서던 박우혁은 종료 38초를 남기고 얼굴, 몸통 공격을 연달아 허용하며 4-5 역전을 당했다. 이어 상대의 감점으로 다시 5-5 동점이 됐다. 기술 점수로 뒤지던 박우혁은 적극적으로 발차기를 시도해 상대를 밀어냈고, 상대의 감점으로 박우혁이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해당 체급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02 부산 대회의 오선택 이후 무려 21년만이다. 박우혁의 우승으로 우리나라는 태권도 종목에서 대회 시작일인 24일부터 4일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효자 종목인 펜싱은 단체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펜싱 대표팀은 남자 플뢰레와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플뢰레는 개인전에서 노메달 수모를 단체전에서 풀었다. 6라운드에서 허준은 중국의 우빙을 상대로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7대 27 동점을 만들었다. 7라운드까지 33대 33으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승부는 8라운드에서 갈렸다. 이광현이 8라운드에서 우빙을 상대로 7대 3으로 승리하며 40대 3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허준은 다리 부상 통증을 참고 리드를 지켜 금메달을 확정했다.
여자 에페는 21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라운드 송세라가 홍콩의 첸웨이링을 6대 2로 제압하면서 19대 15로 역전을 일궜고, 이후 리드를 지키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올해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최인정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우승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로써 한국 펜싱은 4일 연속 금메달을 수확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한국은 개인전 여자 에페의 최인정(계룡시청), 남자 사브르의 오상욱(대전광역시청), 여자 사브르의 윤지수(서울특별시청)가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날까지 펜싱에 걸려있었던 금메달(8개) 가운데 3개만 놓치고 모두 쓸어담은 한국은 금 5개, 은 2개, 동 1개로 종목 순위 1위를 달렸다.
수영에서는 에이스 황선우(강원도청)가 주종목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남자 수영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0의 기록으로 1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가장 좋은 4번 레인을 배정받은 황선우는 첫 50m부터 1위(24초33)로 통과했다. 그리고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역영하며 그대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같이 출전한 이호준도 최종 3위로 동메달을 추가했다.
황선우의 기록은 한국 기록(1분44초42)을 넘어 박태환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1분44초80을 갈아치우고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웠다.
남자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금메달을 추가,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딴 지 1시간 후 열린 혼성 계영 400m에서 3분46초78로 동메달을 따냈다. 해당 종목에서는 배영 이은지(방산고), 평영 최동열(강원도청), 접영 김서영(경북도청)이 함께 출전했다.
황선우는 혼성 계영 400m까지 포함해 총 메달 5개(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한국 수영 선수가 단일 대회에서 메달 5개 이상을 딴 건, 박태환에 이어 황선우가 역대 두 번째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에서 메달을 7개씩(총 14개) 수확했다.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 요트 종목에선 이날 하루에만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남자 윈드서핑 RS:X급의 조원우는 지난 25일 12차례 레이스에서 단 한 번을 빼고 모두 1등을 차지해 금메달 획득을 미리 결정지었다이날 공식적으로 메달 집계가 되면서 금메달 1개가 추가됐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에서도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 나왔다. 곽준혁(KT 롤스터)은 FC 온라인에서 태국의 파타나삭 바라난과 패자조 결승전에서 1대 2로 패배해 최종 3위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밖에 사격에서는 3개의 동메달을 추가했다. 여자 50m 소총 단체 이은서, 배상희, 이계림이, 25m 권총 단체전에서 심은지, 양지인, 김란아가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지인은 25m 개인전 결선에서 29점으로 동메달을 추가했다. 세팍타크로 레구 팀전에 출전한 남자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패하면서 동메달을 확정했다. 사이클 남자 단체 추발, 유도 혼성 단체와 우슈 산타의 김민수와 전성진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