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성공? ‘천박사’, 추석 3파전서 웃었다

반쪽짜리 성공? ‘천박사’, 추석 3파전서 웃었다

기사승인 2023-10-04 10:43:36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스틸컷. CJ ENM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 웃은 건 배우 강동원이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은 개봉 당일을 제외한 추석 연휴(9월28일~10월3일) 동안 134만5968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승자로 올라섰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강동원이 주연한 한국형 퇴마극이다. 개봉 당일부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해 지난 2일까지 정상을 지켰다. 

추석 연휴 전날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과 동시 개봉한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과 ‘거미집’(감독 김지운)은 각각 2위와 3~4위를 오르내렸다. 실존 인물인 마라토너 손기정을 내세운 ‘1947 보스톤’은 동 기간에만 65만2801명이 관람했다. 1970년대 영화판을 배경으로 한 ‘거미집’은 3위를 유지하다 연휴 중반인 지난 1일부터 같은 날 개봉한 공포영화 ‘더 넌 2’(감독 마이클 차베즈)에 밀려 4위를 기록했다. 신작들이 개봉한 지난 3일에는 7위까지 떨어졌다. 연휴 동안 21만0178명이 봤다.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달 27일 동시 개봉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과 ‘1947 보스톤’, ‘거미집’ 포스터.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바른손이앤에이 

전날 개봉한 한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 ‘30일’(감독 남대중)과 할리우드 SF 영화 ‘크리에이터’(감독 가렛 에드워즈)는 각각 1위와 3위로 첫 출발했다. 강하늘과 정소민이 주연한 ‘30일’은 3일 하루에만 171만1982명을 모으며 추석 연휴 왕좌에 올라있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꺾었다. AI를 소재로 한 ‘크리에이터’는 8만21명을 동원했다. 같은 날 ‘더 넌 2’는 2만3326명이 관람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추석 연휴 승자로 떠오르긴 했으나, 반쪽짜리 성공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총 관객수가 지난해 한가위 흥행작보다 적어서다. 엿새 동안 이어진 올해 추석 연휴에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과 ‘1947 보스톤’, ‘거미집’을 본 총관객은 220만8947명이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 개봉한 현빈·유해진 주연작 ‘공조2: 인터내셔날’이 나흘 동안 홀로 330만명 이상을 모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으로의 흥행세 역시 장담하긴 어렵다. 세 작품 모두 실시간 예매율에서 신작 ‘30일’과 ‘크리에이터’에 뒤처져 있진 상태다. 연말까지는 대작 없이 중간급 영화 개봉이 이어지는 만큼, 한국영화 중에는 뚜렷한 성공작이 나오기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송중기와 신인 홍사빈이 주연한 ‘화란’(감독 김창훈)과 엄정화 주연 ‘화사한 그녀’(감독 이승준)가 이달 개봉을 앞뒀다. 신작 중 가을 극장가 승기를 잡을 작품이 나올지 주목된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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