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천사’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 고국 의대에 시신 기증

‘소록도 천사’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 고국 의대에 시신 기증

기사승인 2023-10-06 08:27:06
5일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나눔연수원에 마련된 '소록도 천사' 고(故)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 분향소에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40여년간 한센인들을 돌보며 헌신적인 삶을 살다 지난달 29일 고국에서 선종한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의 시신이 본인의 뜻에 따라 오스트리아 의대에 기증된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가렛 간호사 시신은 티롤주 주립병원인 인스부르크 의대 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장례 후 고인의 주검은 장례 후 이 대학 의학부 해부학실에 기증될 예정이다.

유족 대표이자 마가렛 간호사 동생인 노베르트 피사렉씨는 최근 지인들을 통해 “고인이 세상을 떠나면 시신을 의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스스로 오래전부터 내비쳤다”며 “소록도에서 오스트리아로 돌아왔을 때쯤부터”라고 전했다.

마가렛 간호사는 지난 2005년 11월 오스트리아로 귀국했다. 건강이 악화하자 주변에 부담을 줄 수 있음을 염려해 편지만 남긴 채 조용히 출국했다. 귀국 후 요양원에서 생활한 마가렛 간호사는 최근 대퇴골 골절로 수술을 받던 중 지난달 29일 88세 일기로 선종했다고 한다.

마가렛 간호사는 동료 간호사인 마리안느 스퇴거와 함께 소록도의 천사로 불렸다. 오스트리아에서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소록도병원에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마가렛 간호사는 1966년부터 소록도에 격리 수용된 한센인을 돌보며 39년간 봉사했다.

마가렛 간호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장례미사는 현지시각으로 7일 오후 3시30분 티롤리주 인스브루크 한 성당에서 열린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