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1일 현 정부의 정책기조를 비판한 KB금융지주의 보고서를 두고 “국민들이 공감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한홍 의원(국민의힘)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대상 국정감사에서 “은행들이 이자 장사를 하면서 국민들 어렵다고 해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는데 KB금융그룹이 거기에 반박 보고서를 내놨다. 금융위가 가만히 있을 사안이냐”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무시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공감을 안 할 보고서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것 하나하나에 대해서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여지가 일부 있는 것도 사실이고 그런 것에 대응하는 것은 가능하면 안할 것”이라며 “저희가 해야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을 쭉 해나가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최근 ‘은행의 이익 처분 방식과 임직원 보수 관련 비판에 대한 소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해당 보고서는 은행 이자장사와 임직원의 과도한 보수체계 등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금융당국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KB금융이 반박 보고서를 냈다는 것은 금융위가 전혀 역할을 못한다는 것 아니냐”며 “KB금융은 IMF 때 지원받은 게 없냐. 공적자금 받은 게 없냐. 어려움이 생기면 정부가 제일 먼저 지원하지 않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KB금융의 지배구조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지금 KB금융회장만 해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금융회장 승계 과정을 보니까 그분 임기가 9년이었다. 지금 금융지주 회장들은 임기 9년이라는 게 공공연한 것으로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거기다 회장추천위원회를 회장이 구성하니까 자기 스스로 회장이 계속되는 것 아닌가. 셀프연임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배구조 관련 이슈에 대해서 문제 제기하신 것은 저도 공감을 하고 있는 파트가 있다”며 “지배구조 관련된 법 개정안도 일단 나와 있어 그것을 중심으로 해서 더 추가로 보완할 수 있는지 좀 더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