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안 의원이 이 전 대표를 조만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예고하자, 이 전 대표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을 길게 쓰고 자빠졌죠”라고 맞받아쳤다.
앞서 안 의원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관련해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부 총질로 연명하는 이준석은 제명돼야 한다”며 이 전 대표를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이 옳은 방향으로 가게 하기 위해서 쓴소리를 하는 정치인과 본인의 정치적 입지만을 위해 당을 비판하는 정치인은 구분해야 한다”며 “저는 당 윤리위에 강서구 선거에서 이준석이 저지른 해당 행위를 고발하겠다”고 했다.
특히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지난 10일 모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9일 강서구 유세에서 안철수 의원이 ‘XX하고 자빠졌죠’라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막말로 비판해 선거를 망쳤다며 패배의 책임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 다음으로 크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거론했다.
이어 “(해당 발언은) 한 시민이 던진 막말을 제가 유머로 (승화해) 말했던 것”이라면서 “가짜뉴스 1보를 생산한 게 이준석”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안 의원 글을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말도 안 되는 내용을 길게 쓰고 자빠졌죠”라고 일갈했다. 논란이 된 안 의원의 유세 발언 ‘XX하고 자빠졌죠’를 인용해 비꼰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후 같은 날 오후 KBS 2TV ‘더 라이브’에서 “우리가 보통 안철수 의원에 대해 얘기할 때 정치적 역량이 부족하다고 의심하지 지성을 의심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이번엔 지성을 좀 의심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오늘도 안철수 의원은 방송에 나가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어제 더라이브에서 말해 줬는데도 저러는 걸 보면 이제 지성의 문제가 되어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니면 자기가 틀린 말을 한 것을 인지하고도 아집 부리면서 끝까지 밀어 붙이는 누군가를 따라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