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당초 설계 공모를 통해 4개동(군민활용시설 1개동 포함 5개동)으로 구성된 신청사 설계 계획안을 확정한 바 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건축비 상승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도 모색해야 했다.
특히 4개 건물로 이루어진 청사가 건설될 경우 고령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 등을 고려했을 때 민원인들의 이동이 불편할 수 있다는 문제제기도 이어져 왔다. 또한 청사 방호 및 관리 등에 대한 과도한 인력·예산 투입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발맞춰 설계 공모 당선작을 제시한 바 있는 디엔비건축사사무소에서도 흔쾌히 남해군에 협조 의지를 화답하며 설계 대안을 제시하게 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남해군 신청사 설계사인 ㈜디엔비건축사사무소 책임 기술자가 참석해 기존 설계공모 당선작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보완할 수 있는 ‘건축 배치계획 대안’을 설명했다.
디엔비건축사사무소는 군청사 1개동과 의회 1개동으로 구상한 안(1안)과 군청사 2개동과 의회 1개동으로 구상한 안(2안)을 제시했다.
청사신축추진위원회(위원장 류해석 남해군 부군수) 위원 30명 중 23명명이 참석한 가운에 열린 회의에서 2개동(군청 청사 1개동+의회 청사 1개동)으로 구성된 배치계획안이 22명의 동의로 의결됐다.
이날 의결된 배치계획안은 효율적인 내부동선을 비롯해 채광·환기 등 환경적 측면이 개선되고 건물 동수가 적어서 시공성과 경제적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향후 디엔비건축사사무소는 이날 의결된 배치계획안을 기준으로 설계를 구체하게 되며 청사신축위원회에서 다시 기존 당선안과 대안을 비교 분석할 예정이다.
청사신축위원회에 참석한 한 위원은 "지난 2022년 1월 청사신축 설계공모 당시 군민투표 행사를 할 때는 당선안의 예술성과 심미성에 높은 점수를 주었으나 당선안의 건축물은 여러 동으로 분산 배치되어 인구 고령화 비율이 높은 남해군에서는 동선이 비효율적이라 이용이 불편하다는 여론이 아주 많았다"며 "설계자께서 대안을 준비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홍태 핵심전략추진단장은 "오늘 이 자리는 설계공모 당선안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당선안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따져보는 자리"라며 "추진위원회에서 결정된 대안을 설계 당선안 수준으로 끌어올린 다음 다시 청사신축추진위원회를 통해 비교 검토해 볼 예정이다. 그 결과를 가지고 향후 군민적 합의를 통해 최종(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남해군 청사신축추진위원회는 주민대표, 군의원, 언론인과 공무원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2019년 구성돼 청사신축 대상지 결정, 설계공모 방식의 결정 등 군 청사 신축과 관련한 주요사항을 심의하고 있다.
남해=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